관련 통계자료 다운로드 LG의 연도별 R&D 투자액 및 연구인력 추이 LG가 연구 인력을 크게 늘리고 신성장 분야에 사상 최대 규모의 돈을 투자한다. LG는 올해 연구개발(R&D) 인력 규모를 3만명 이상으로 확대하고 에너지·리빙에코·헬스케어 등 차세대 성장엔진 분야 R&D에 올해만 1조원을 투자한다고 밝혔다.
LG는 16일 서울 서초구 LG전자 서초R&D캠퍼스에서 구본무 LG 회장, 강유식 LG 부회장, 구본준 LG전자 부회장, 김반석 LG화학 부회장, 이상철 LG유플러스 부회장 등 최고경영진과 계열사 CEO·CTO·연구소장 등 2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2011년 ‘연구개발 성과보고회’를 열고 이같이 결정했다.
LG는 올해에만 R&D 인력을 5000명 이상 새로 뽑기로 했다. 올해 채용예정인 대졸 신입과 경력사원 9000명 가운데 5000명을 R&D 인력으로 채울 예정이다. 이로써 LG R&D 인력은 지난해 2만6000명에서 올해 3만1000명 늘어나며 처음으로 R&D 인력이 3만명을 넘어선다.
국내 전체 임직원 11만명 가운데 R&D 인력이 차지하는 비중도 30%에 육박하고 국내 대졸사원 6만여명 중에서는 50%를 넘는다. 전체 R&D 인력 중 50% 이상을 석·박사급으로 채워 전문 사업영역별 원천기술 확보를 위한 고급 인력을 늘려가고 있다.
LG는 또 에너지·리빙에코·헬스케어 등 차세대 성장엔진 R&D 1조원을 투자하기로 했다. 차세대 성장엔진을 에너지, 리빙에코(Living & Eco), 헬스케어 3개 분야로 구분해 △에너지 분야는 태양전지, 차세대전지, 스마트그리드 사업을 △리빙에코 분야는 LED·OLED 조명, 종합공조, 수처리 사업을 △헬스케어 분야는 u헬스케어 사업을 집중 육성하고 있다.
에너지 분야는 사업별로 에너지 효율을 최적화하는 핵심소재와 시스템 개발에 주력한다. 태양전지는 LG전자·LG화학·LG실트론 등이 협업해 셀의 광효율 개선과 핵심소재 개발을 통한 고효율, 고출력 모듈 양산에 주력하고 전기차 배터리는 LG화학이 대용량, 고출력이 가능한 배터리 소재 개발에 나선다.
스마트그리드는 LG전자·LG유플러스·LG CNS 등이 네트워크로 가전제품을 연결해 사용하는 스마트 가전기술 상용화와 전력효율화 IT시스템 개발 등에 주력하기로 했다. 리빙에코 분야는 주거환경 그린화를 위한 친환경 소재와 제품 개발을 시작한다. 친환경 조명은 LG전자와 LG이노텍이 협력해 LED조명의 핵심소재와 부품 개발 및 시장 확대에 주력하고 LG화학은 OLED 조명용 소재 개발을 추진한다. 헬스케어 분야도 병원 등 의료기관과 연계해 헬스케어 IT시스템 및 차세대 의료기기 개발에 주력할 방침이다.
구본무 회장은 취임 이래 16년째 한 번도 빠짐 없이 연구개발성과보고회에 참석해왔다. 구 회장은 이날 장단기 R&D에 과감한 투자, 적극적인 오픈이노베이션, 미래 관점의 R&D 성과보상 등 ‘시장 선도를 위한 3가지 R&D 전략’을 강조했다. 구 회장은 “단기간에 사업화될 제품을 위한 R&D뿐 아니라, 5~ 10년 뒤를 내다보고 핵심·원천기술 확보를 위한 장기 R&D 활동을 병행하는 전략으로 LG 경쟁력 근간인 R&D 활동에 과감하고도 지속적으로 투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구 회장은 지난해 뛰어난 R&D 성과를 거둔 총 28개 R&D 프로젝트팀에 ‘LG 연구개발상’을 시상하고 총 17억원을 포상했다. 올해 대상은 LED 핵심소재인 에피웨이퍼에서 세계 최초로 6인치 대구경 양산 기술을 개발한 LG이노텍과 태블릿PC용 초고해상도 LCD 패널을 개발해 태블릿PC용 패널 시장점유율 80%를 기록한 LG디스플레이에 돌아갔다. 계열사 공동으로 연구를 진행해 우수한 성과를 거둔 프로젝트 팀에게 주어지는 시너지상은 LG디스플레이〃LG화학의 LED TV용 컬러 감광재 제조 기술 개발팀 등 3개 팀이 수상했다.
강병준기자 bjkang@etnews.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