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공급자 위주의 중소기업 지원정책은 필요없습니다. 현장에서 필요로 하는 맞춤형 행정서비스가 시급합니다.”
김진형 신임 경기지방중소기업청장은 자신이 가장 주력해야 할 소임으로 ‘현장 맞춤형 지원’을 꼽았다. 지난 1월 24일자로 부임한 그가 한달 반 가량 도내에서 열린 각종 행사에 참여하면서 몸으로 체득한 과제다.
그는 “공공기관이나 정부기관 등은 홍보성 정책 개발을 선호하는 경향이 있는데 사실 중소기업청은 그야말로 중소기업 지원정책의 백화점인데다 다른 지원기관도 많아 새로운 것을 만들어봐야 대부분 중복된다”며 “중소기업들의 피부에 전혀 와 닿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경기지방중기청 같은 지방 기관에서는 현장에서 소통하면서 기업들의 가려운 곳을 긁어주는 맞춤형 지원체제를 만드는데 주력하겠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그는 다음달부터 본격적인 현장 투어에 나설 계획이다. 도내 31개 시·군을 차례로 돌며 기업의 애로사항을 직접 귀에 담아 오기 위함이다. 경기지방중소기업청장이 당연직으로 의장을 맡는 경중회 모임의 성격도 기존의 친목위주에서 기업의 요구사항을 들어주는 현장 중심으로 바꾸기로 했다.
김 청장은 이어 “중기청에서는 이미 ‘현장애로개척단’을 구성해 기업의 현장애로사항 해소에 적극 나서고 있다”고 소개했다. 기업이 애로사항 해소를 요구하면, 지방청은 하루만에 달려가 3일 이내에 해소해 주고, 본청 차원에서는 5일만에, 법개정이 필요한 사안이라면 7일 이내에 관계부처 협의를 진행하는 ‘1·3·5·7 개념’도 같은 맥락의 정책이라는 설명이다.
사실 김 청장은 국내에 벤처정책을 처음 도입하는 데 큰 역할을 한 인물이다. 그만큼 중소기업과는 인연이 깊다. 그는 통상산업부 중소기업정책관실에 사무관으로 근무하던 1997년께 일종의 규제완화법인 ‘신기술 집약형 중소기업 육성을 위한 특별조치법’을 만드는 실무를 담당했다. 이후 이 법은 ‘벤처기업 육성을 위한 특별조치법‘이 됐다. “당초 의도는 정부가 별도의 예산을 투입하지 않는 것이었어요. 직접 지원보다는 토양을 만들어주자는 개념이었죠. 기술력 있는 중소기업을 키우기 위해 돈과 인력, 입지 등 여러 생산요소 시장을 조성해주자는 것이 핵심 컨셉트였어요.” 그는 당시를 이렇게 회고했다. 그러나, IMF 이후 새로 들어선 정부의 벤처육성정책은 이런 의도와는 사뭇 다른 방향으로 흘렀고, 그는 이에 많은 아쉬움을 표했다. 그렇지만 그는 “한때 거품 논란을 불러올 정도로 과열됐던 벤처 붐도 결국에는 우리의 벤처기업 풍토를 더욱 튼튼하게 다져주는 순기능이 됐다”고 평가했다. 그는 벤처 활성화를 위해서는 벤처캐피탈이 안심하고 투자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면서 “ 기업 창업을 위한 요소시장과 환경조성에 주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순기기자 soonkkim@etnews.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