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토로라솔루션이 공공안전망·기업에 특화된 맞춤형 솔루션을 제공, 스마트 기기에 대항하겠다는 전략을 내놨다.
페이텍 모 모토로라솔루션 아시아태평양 부사장은 14일 서울 삼성동 그랜드인터컨티넨탈호텔에서 열린 미디어라운드 테이블에서 “스마트 기기가 저렴해지고 각종 기능을 지원하더라도 들어올 수 없는 영역이 있다”며 “계속해서 개별 기업이나 시장에만 특화된 기기와 네트워크망을 제공해 교육·의료 영역에까지 고객군을 확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모토로라는 테트라 솔루션을 개발, 전 세계 주파수 공용통신(TRS) 시스템을 주도하는 회사다. 모 부사장에 따르면 모토로라가 제공하는 TRS기술을 통하면 천재지변 상황에서도 통신 두절 문제가 발생하지 않는다. “일본 지진·쓰나미 같은 대규모 재해를 입더라도 4~5중의 안전장치를 마련하고 있기 때문에 통신을 이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만약 공공안전망에서 데이터가 폭주하면 사용자를 10계급으로 나눠 중요한 데이터부터 주고받도록 한다. 중앙제어장치가 망가지면 기지국만으로 통신망 운영이 가능하다. 기지국이 망가지면 배나 트럭에 소형 기지국을 싣고 이동용 기지국을 만든다. 이것마저 사용할 수 없으면 모바일 기기 자체가 게이트웨이 역할을 해준다. 자동적으로 무전기와 무전기간 통화가 가능한 시스템이다. 반경 1.5㎞까지는 단말기만 있으면 통신이 가능하다.
모토로라는 지난 1월 모빌리티(휴대폰) 분야와 솔루션(산업용 단말기, 공공 안전망)으로 나뉘었다. 지난 7월에는 통신장비 분야를 노키아지멘스네트웍스에 매각했다. 이번달에는 사물간통신(M2M) 사업부를 텔릿에 팔았다.
모빌리티 분사 후 변화에 대해서 모 부사장은 “휴대폰 분야와 별도로 연구개발(R&D)에 집중할 수 있고 고객망도 확장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휴대폰 사업쪽에서 나던 적자를 메꾸지 않아도 돼, 수익률도 상승할 것으로 기대된다. 국내에서는 삼성·롯데·현대·월마트·소방방재청 등 고객을 지원하기 좀 더 수월해졌다고 설명했다. 그는 “모토로라솔루션의 최종 목표는 고객이 원하는 각종 기능을 하나의 단말기로 제공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오은지기자 onz@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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