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일본대지진]대지진 일본 IT 업계 영향…통신은 대란, 인터넷은 훈훈

 지난 11일 일어난 대지진은 일본 IT업계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쳤다. 제조 설비가 손상된 전자나 자동차 산업처럼 대란은 없었지만 통신망이나 유통망의 일부가 무너지면서 정상 서비스가 불가능한 상태다.

 이 가운데 가장 큰 피해를 입은 산업은 통신이다. NTT도코모는 미야기현과 이와테현을 중심으로 전화 불통 범위를 확대했다고 13일 발표했다.

 오전 6시 기준, 유선전화 87만9500회선, 광섬유 회선이 47만5400회선에 달한다. 유선전화 불통 수는 12일 81만회선에서 하루 만에 7만회선 가량 늘어났다. 정전에 따른 교환기 마비가 주 원인이다. 이 회사는 이동 전원 차량 등의 대안을 마련 중이다.

 지진 이후 일어난 이동통신 장애도 계속됐다. NTT도코모는 13일 오전 8시 기준으로 이동통신 기지국 5120곳에 문제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12일 밤 6160곳에 비해서는 1000곳 이상 복구됐지만 여전히 도호쿠 지방을 중심으로 휴대폰은 먹통이다. 기지국은 적은데 몰려드는 통화량으로 도호쿠 일부 지역에서는 최대 90%의 통신을 통제했다. NTT도코모는 긴급한 이동통신을 위해 행정기관에 위성전화 96대와 휴대폰 113대를 제공했다.

 인터넷은 정상이지만 일부 서비스가 간접 피해를 받았다. 대표적 사례가 인터넷 도서 판매 업체인 아마존재팬이다. 재스퍼 장 아마존재팬 대표이사는 지진으로 도서 유통시설이 피해를 입었다는 성명을 홈페이지에 게재했다.

 아마존재팬 유통시설은 지바현 이치카와시 등 세 곳에 있는데, 자세한 피해 내용은 밝혀지지 않았다. 아마존재팬은 특급 발송 서비스를 중지했으며, 도로와 수송망의 피해가 큰 지역은 배달 자체가 불가능한 상태다.

 IT업계의 피해와 달리 일본은 물론 전 세계 네티즌들은 대지진의 참사에 애도를 표시하며 온정의 손길을 이어갔다.

 트위터에서 ‘#PrayforJapan’라는 해시 태그로 피해자들이 무사하길 기원하는 글이 쇄도했다. ‘지진과 해일에 직면한 사람들을 위해 기도하자’ ‘더 이상 나쁜 상황이 없기를’ ‘지진의 피해를 입은 모든 사람에게 신의 가호가 있기를’ 등의 내용이다. 트위터의 ‘트렌드(화제의 키워드)’ 섹션에는 ‘#prayforjapan’ ‘#tsunami’ ‘Sendai’ ‘Fukushima’라는 말이 줄을 이었다.

 네이버재팬의 이용자제작콘텐츠(UCC) 서비스인 마토메에도 지진 관련 소식이 이어졌다. ‘지진 피해 현황’이나 ‘지진 피해자 애도’ 등의 주제에는 수십만건 이상의 UCC가 올라왔다. 네이버재팬은 네티즌과 함께 지진 피해 모금 활동에 들어가는 훈훈한 모습도 보였다.장동준기자 djja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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