델, 전세계 PC 출하 `2위 굳히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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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 PC 시장에서 델이 대만 에이서를 제치고 부동의 2위 자리를 굳히고 있다. 기업 시장에서 선전한 데다 에이서가 주력 제품인 넷북·노트북 PC 시장에서 아이패드에 잠식당하면서 주춤했던 결과로 풀이된다.

 13일 시장조사 업체인 아이서플라이에 따르면 델은 지난 4분기 총 1129만 6000대의 출하량으로 전 세계 PC 시장에서 2위 자리를 굳혔다. 반면 그동안 델과 치열한 2위 다툼을 벌였던 에이서는 전 분기 대비 12.9%나 줄어든 953만8000대의 출하량에 그치며 3위로 한참 밀려났다.

 3분기 0.4% 포인트에 그쳤던 델과 에이서의 점유율 격차도 1.9% 포인트로 확대됐다. HP는 여전히 1802만9000대의 출하량으로 전 분기 대비 13.6%나 성장하며 19.4%의 점유율로 1위 자리를 확고하게 잡았다.

 매튜 윌킨스 수석애널리스트는 “지난 2009년 3분기부터 에이서가 2위로 치고 올라왔지만 주력인 넷북·노트북 PC 시장에서 아이패드에 타격을 입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4분기 에이서와 격차를 벌이면서 지난해 연간 단위로도 델은 2위를 수성할 수 있게 됐다. 델은 작년 총 4380만 5000대의 출하량을 기록하며 12.7%의 점유율로 2위를 지켜냈다. 에이서는 4154만 9000대의 출하량으로 12%의 점유율에 그치며 3위를 차지했다. HP는 6481만7000대를 출하하며 18.8%의 점유율로 선두를 달렸다.

 한편 지난해 4분기 전 세계 PC 출하량은 총 9310만대로 역대 분기 출하량 최고치를 기록했다. 분기 출하량 1억대 고지를 눈앞에 두고 있는 셈이다. 지난 4분기 PC 출하량이 크게 늘어난 것은 데스크톱 PC가 견인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윌킨스 애널리스트는 “기업용 PC 시장에서 교체 수요가 생겨난 덕분”이라고 설명했다. 지난해 연간 단위로 전세계 PC 출하량은 총 3억4540만대에 달했다. 경기 침체기였던 지난 2009년보다 무려 14.2% 늘어났다. 서한기자 hse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