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양광 분야에서 중국과의 경쟁에서 이기려면 품질로 승부로 걸어야 한다는 의견이 제기됐다.
10일 양재동 엘타워에서 열린 태양광산업협회 2011년 정기총회 및 워크숍에서 업계 관계자들은 국산 태양광이 품질 경쟁력을 갖추게되면 중국의 규모의 경제를 넘어설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유정철 현대중공업 상무는 “태양전지 제조원가를 낮출 수 있는 획기적인 공정이 개발되면 지금 중국의 큰 생산 규모는 오히려 자신들의 발목을 잡을 수도 있다”면서 “현대중공업도 효율이 19.5%에 발전량이 20% 더 많은 양면셀을 개발해놓고 양산을 추진하고 있는데 이 같은 신공정이 현실화될 경우 중국 업체들은 지금의 설비가 오히려 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유 상무는 “중국은 또 하드웨어에 비해 환율문제나 인건비, 신기술 대응력 등 소프트웨어가 제대로 구축돼있지 않아 이길 수 없는 건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임민규 OCI 부사장도 “중국에서 한, 두개 기업 정도가 나인나인(99.9999999%)급 이상 고순도 폴리실리콘 생산능력이 있으나 나머지 업체는 저순도만 생산하고 그나마 생산 규모도 작다”면서 “고효율 태양전지가 각광을 받고 있는 상황에서 고순도 폴리실리콘을 수입할 수밖에 없기 때문에 결국 중국을 이기는 길은 품질”이라고 말했다.
임 부사장은 “최근 중국 내에서 규제 법안이 생긴 이후로 환경과 전기소모 문제 등으로 소규모 업체들은 사라질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폴리실리콘 산업은 중국이 하나의 기회”라고 강조했다.
김호식 신성홀딩스 부사장 역시 “지금은 저가 태양전지가 잘 팔리지만 앞으로는 효율이 높은 소위 ‘명품 셀’이 잘 팔리는 시대가 올 것”이라며 “이 부분에서 반도체나 LCD 양산 기술이 있는 우리나라가 더 경쟁력이 있으며 국내에 구축된 다양한 인프라를 최대한 활용해 기술개발을 해야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완근 신성홀딩스 회장 등 50여명의 태양광 산업 관계자가 참석한 가운데 열린 이날 총회에서는 2011년 예산안과 함께 국내외 전시회 참가 지원, 홍보활동 강화, 재료·웨이퍼 연구개발 지원, 오픈팩토리 등 협회 주요 사업계획안을 만장일치로 통과시켰다.
김용주기자 kyj@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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