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비스로서 소프트웨어(SaaS)라고 해서 무조건 장점만 있는 것은 아니다. 비즈니스 인텔리전스(BI)와 같이 대용량 분석 데이터를 처리해야 하는 복잡한 업무나 대기업용 전사적자원관리(ERP)나 공급망관리(SCM)와 같은 기간계 시스템, 은행의 계정계 시스템 등 정교한 트랜잭션처리 시스템은 SaaS로 전환하기가 쉽지 않다.
이는 하나의 시스템 안에 대용량 데이터가 자리 잡게 되면 다른 트랜잭션 처리가 어렵기 때문이다. 금융권이 계정계와 정보계 시스템을 따로 구축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또한 이 영역은 고객들의 요구가 매우 복잡할 뿐만 아니라 고성능의 프로세서, 네트워크가 필요하기 때문에 서비스 제공업체 입장에서도 득이 될 게 없다. 따라서 현재로서는 SaaS가 적합한 분야와 아닌 분야를 확연하게 나눌 수 있다. 다만 분명한 것은 SaaS를 적용할 수 있는 분야가 점점 더 빠른 속도로 늘어나고 있다는 점이다.
커스터마이징의 용이성 수준이 공급업체 별로 다르다는 것도 SaaS 업계가 해결해야 할 과제 중 하나다. 장동인 미래읽기컨설팅 대표는 “모든 SaaS 서비스는 어느 정도 커스터마이징을 해야 하는데 어떤 서비스는 내부에서 코딩이 가능해 서비스로서 플랫폼(PaaS)과 큰 차이가 없을 정도로 커스터마이징이 용이하다”고 말했다.
그는 “하지만 이와 달리 현재 서비스되고 있는 대부분의 SaaS 서비스는 커스터마이징이 매우 어렵다”면서 “고객에게 업체 선택의 다양성을 제공하고 SaaS 산업의 전반적인 성장을 위해서는 이런 이슈가 해결돼야 한다”고 설명했다.
일부 SaaS 서비스의 경우 기존 시스템과의 원활한 연동도 해결해야 할 숙제로 남아 있다. 대표적인 것이 세일즈포스닷컴 영업자동화(SFA) 서비스와 SAP 전사적자원관리(ERP)의 연동이다. 현재 SFA와 SAP ERP 연동을 위해서는 별도의 미들웨어를 추가로 도입해야 한다.
이에 따라 세일즈포스닷컴의 국내 고객사 중 한 곳이었던 씨디네트웍스는 2009년 ERP 시스템을 도입하면서 SFA 사용을 중단했다. 또한 이런 이유로 인해 많은 기업들이 SFA는 영업활동 관리용으로만 사용하고 견적이나 계약 관리 등은 ERP 시스템에서 따로 처리하는 사례가 많다는 게 씨디네트웍스측 설명이다.
이 회사 관계자는 “SaaS 서비스는 초기 회사의 시스템 도입비를 절감하고 프로세스를 정착시키는 데 큰 도움이 된다”며 “하지만 기존 소프트웨어 제공 업체들도 제품의 사용편의성을 높이고 사용자인터페이스(UI)나 가격 정책을 바꾸는 등 다양한 노력을 하고 있어 SaaS의 커다란 도전사항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구축형 소프트웨어만큼의 세밀함과 기능 고도화, 기존 시스템과의 원활한 연계가 SaaS의 해결 과제라고 강조했다.
안호천기자 hcan@etnews.co.kr
[창간특집호]SaaS, 이런 점은 아직 한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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