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는 10일 LS엠트론 공조시스템 사업 부문을 인수했다고 밝혔다.
이로써 LG전자는 칠러 등 대형 공조기 시장에서 미국 캐리어, 일본 다이킨과 본격 경쟁할 수 있는 교두보를 마련했다. <본지 2월 14일자 11면 참조>
인수대금은 1503억원으로, 엠트론의 전주공장은 물론 연구개발(R&D) 인력도 인수대상에 포함됐다.
LG전자는 이번 인수를 계기로 대형 공조기에 대한 투자를 확대하고, 해외 판매망을 활용한 해외사업도 강화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오는 2013년 상업용과 가정용 에어컨을 합쳐 에어컨 사업에서만 100억달러 매출을 달성할 방침이다.
노환용 LG전자 AE사업본부장(사장)은 “빌딩메니지먼트시스템(BMS), 대형 공조기 사업에서 부족했던 라인업을 확보하면서 종합공조 사업역량을 강화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칠러는 대형 빌딩용 중앙 냉동공조 시스템으로 공항, 쇼핑몰 등의 건물에 적합한 공조 기기며, 전 세계 시장규모는 120억달러로 추산된다.
LG전자가 인수한 엠트론의 공조사업부는 지난해 2200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LG전자는 오는 4월부터 전주공장에서 직접 칠러 등 대형 공조시스템 제품을 생산한 뒤 국내외 시장에 공급한다.
LG는 지금까지 대형 공조제품의 경우, 아웃소싱을 통해 중동과 러시아 지역에 판매해 왔다. LS엠트론 공조사업부는 두바이 모터시티 1200만달러 규모의 지역냉방 프로젝트를 비롯 포스코, 현대제철 당진공장, 현대자동차 의왕연구소 등에 제품을 공급하면서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다.
김원석기자 stone201@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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