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LG, 3DTV방식 논쟁 확전 양상…쟁점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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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DTV 방식을 둘러싼 삼성전자와 LG전자의 기술논쟁이 확대일로를 걷고 있다. 양사 모두 원색적인 비난을 해 가면서 한 치 양보없는 3DTV 전쟁에 돌입했다. 삼성은 풀HD를, LG전자는 편안함을 앞세워 상대방 회사에 대한 비난의 수위를 올리고 있는 것이다.

 학계 전문가들은 삼성과 LG의 3DTV 기술 모두 우수하다면서 소모적 논쟁이 지속되는 것을 우려했다. 손광훈 연세대 교수는 “양사의 주요 3D기술이 대동소이하다”면서 “크로스 토크 해소 및 3D 콘텐츠에 대한 보다 많은 관심과 연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풀HD 구현=삼성전자는 자사가 채택한 셔터글라스 방식이 해상도와 시야각 등 모든 측면에서 패시브 방식보다 낫다고 강조한다. 특히 LG전자의 패시브 방식은 풀HD 영상 구현이 안 된다고 주장한다. 하나의 화면에 좌·우 이미지를 모두 저장하기 때문에 풀HD 구현이 불가능하다고 말한다. 1080개 수평 주사선이 540개로 나눠지기 때문에 해상도가 절반으로 떨어진다는 게 삼성 측 설명이다.

 김현석 삼성전자 전무는 “모든 문헌을 다 찾아봤지만 패시브 방식이 풀HD라고 나온 문헌은 없다”고 근거를 제시했다. 삼성은 이와 함께 편광방식 3DTV는 패널에 필름을 부착했기 때문에 현재 지상파 방송사가 송출하는 2D 콘텐츠를 볼 경우, 화질저하가 불가피하다고 주장했다.

 이에 맞서 LG전자는 FPR(Film-type Patterned Retarder, 필름 패턴 편광안경) 방식은 과거 패시브 방식과 달리 풀HD 구현이 기술적으로 가능하다고 맞선다. 시청자들이 1080 해상도를 느낄 수 있다고 주장한다. 특히 LG전자는 FPR은 과거의 편광안경 방식에서 진화된 기술로, 인터택과 중국 제3 연구소 등의 기관에서 1080 인증을 받았다고 밝혔다.

 LG전자 관계자는 “FPR은 과거 패시브 방식 보다 한 단계 진화된 기술로, 패시브 방식과 동일하게 보면 안 된다”면서 “풀HD 구현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삼성은 시야각 문제도 제기했다. 편광 방식의 상하 시야각은 위로는 3도, 아래로는 17도를 벗어나면 3D가 제대로 표현이 안된다는 것이다. 이 때문에 누워서 보는 3DTV는 있을 수 없다고 말한다.

 ◇2D→3D 전환기능=삼성전자는 2D→3D 전환기능과 관련해, LG전자가 말 바꾸기를 한다고 주장한다. LG전자가 지난해 출시했던 LX9500 3DTV에는 콘텐츠 시장이 죽을 수 있다면서 넣지 않다가, 뒤늦게 기능을 넣었고, 심지어 대만산 칩을 채택했다는 것이다. 김현석 전무는 “경쟁사가 지난해까지 이 기능이 화질을 떨어뜨린다면서 비방했으나 올해 채용했다”며 “우리가 지난해 2D→3D 냈을 때 화질이 저급하고 어지럼증을 유발하고 산업에 악영향을 끼칠 수 있다’고 했는데, 결국 대만 회사 칩을 이용해 제품화 했다”고 꼬집었다.

 LG전자는 이에 대해 지난해 3월 3DTV 발표회 당시, 이미 2D→3D전환 기술을 공개했으며 완성도를 높인 뒤 탑재여부를 결정하겠다고 말했다며, 말 바꾸기가 아니라고 밝혔다.

 또 전환칩 설계는 내부 연구원들이 했고, 칩은 대만 파운드리 회사를 통해 공급받아 문제가 없다는 주장이다. 이와 관련, 박종일 한양대 교수는 “2D→3D전환은 제대로 구현하려면 굉장히 어려운 기능”이라며 “두 가지 3DTV 방식 모두 장단점이 있으며, 절대적으로 좋다고 평하기는 힘들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3DTV 논쟁은 회사 (마케팅)정책의 문제로, 논쟁 보다는 시장의 선택을 통한 평가가 필요하다고 주문한다. 구매시 화질을 우선하는 소비자들은 풀HD 영상을 구현하는 셔터글라스 방식을, 편안함을 원하면 편광방식을 구입하는 게 낫다는 분석이다.

김원석기자 stone201@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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