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제품 교환기간 일주일 vs 14일!
KT에 이어 SKT가 아이폰4를 출시하며, 이통사 간 AS 신경전이 시작됐다.
지난 6일 SK텔레콤이 아이폰4 출시 일정과 함께 KT에 비해 개선된 AS 정책을 내놓자 7일 KT도 새로운 개선안을 발표하면서 맞대응에 나섰다.
SK텔레콤이 아이폰4의 불량 제품 교환 기간을 KT의 당일에 비해 6일 많은 일주일로 늘리자 KT는 이에 맞서 현재 당일에서 14일로 확대한다고 밝혔다. 새로운 기간 연장은 SK텔레콤이 아이폰4를 출시하기 이틀 앞둔 14일부터 적용한다.
7일 KT는 아이폰 관련 고객의 주요 요구사항이었던 판매용 신제품 교환 기일을 기존 구입 당일에서 14일로 확대키로 결정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이번 결정은 국산 스마트폰 등 타 제품 이용 고객과의 형평성과 14일 이내 개통 취소가 가능한 정책을 고려한 조치라고 덧붙였다.
이와 함께 SK텔레콤이 내놓은 AS센터 확대나 AS 비용 무이자 할부 및 포인트 결제, 조만간 선보일 연간 30만원 보상 한도의 스마트폰 파손보험 등을 겨냥한 듯 새로운 정책도 추가로 발표키로 했다.
KT의 이 같은 대응 전략은 하루 전 SK텔레콤의 아이폰4 출시 일정과 새로운 AS 정책 발표에 이은 것으로 경쟁사의 아이폰 출시에 대한 견제 차원으로 풀이된다. 특히, SK텔레콤 발표에 맞춰 KT는 같은 날 자사 공식 트위터를 통해 정책 변화를 검토하고 있다고 밝히면서 즉각 대응에 나섰다.
KT의 아이폰 개통자는 “고객들이 기간 연장을 꾸준히 요청해도 ‘당일’을 고수하더니 경쟁사 정책이 나오자마자 연장안을 발표했다”라며, “이미 아이폰을 사용 중인 자사 소비자를 위해서 진작 이같은 정책을 내놓았어야 한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소비자들은 불량품의 신제품 교환 기간은 애플의 정책 기준이 아니라 국가별로 아이폰을 출시하는 이통사 재량권이라는 것이 알려지면서 비판 수위를 높이고 있다.
통신사 관계자는 “리퍼 교환은 애플의 글로벌 정책으로 변화가 어렵고 AS센터 개수, 부분 수리 등의 문제는 양측의 협의가 필요한 사항”이라며 “그러나 아이폰 불량품의 신제품 교환 기간은 전적으로 이통사의 결정 사항으로 SK텔레콤이 7일로 결정할 수 있는 것도 이 같은 이유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KT는 교체 기간을 ‘당일’로 유지해온 뚜렷한 이유는 밝히지 않고 소비자를 위한 개선의 노력이라고만 설명했다.
KT 관계자는 “이번 결정은 경쟁사의 아이폰 출시와는 무관하게 이전부터 검토해온 사안”이라며 “소비자들의 편의 확대 차원에서 통신사가 더 많은 부담을 감내하는 것으로 앞으로도 다양한 방안을 내놓을 계획”이라고 밝혔다.
서동규기자 dkse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