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니 플레이스테이션3(PS3)의 해킹 사이트 지오핫(GeoHoT)에 접속한 네티즌들의 정보를 공개하라고 미국 법원이 명령, 향후 결과에 이목이 쏠린다. 미 상급법원이 소니의 손을 들어줄 경우 지오핫에 접속한 네티즌은 소니로부터 게임 서비스 이용에 제재를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6일(현지시각) 미국 IT 매체인 와이어드에 따르면 캘리포니아 북부 지방법원은 정보 공개를 요구한 소니의 주장을 받아 들여 지난 2009년 1월부터 26개월 동안 해킹 사이트 ‘지오핫’에 접속한 네티즌들의 IP 주소, 서버 로그 기록, 파일 다운로드 현황 등을 공개하라고 판시했다. 지오핫은 아이폰을 탈옥시켜 유명세를 탄 21살의 조지 호츠 청년이 만든 사이트다.
또 PS3 해킹과 관련된 지오핫의 트위터 계정은 물론 유튜브에 게재된 PS3 해킹 동영상을 시청한 네티즌들, 그리고 구글 블로그 등에 해킹 관련 글을 남긴 네티즌들에 대한 정보 제공도 함께 명령했다.
이번 판결은 소니와 PS3 해커들 간 전쟁 과정에서 나온 것이다. 소니는 PS3가 불법 복제 게임들을 작동토록 해킹되자 이를 막기 위해 인터넷에 올린 해킹 동영상과 해킹 코드를 보거나 댓글을 단 누리꾼들의 계정, IP 주소 등을 서비스 업체들이 제공할 수 있도록 명령해 달라고 법원에 요청했다.
하지만 지오핫 운영자인 조지 호츠는 “소니와의 법정 다툼은 이제 시작일 뿐”이라며 인터넷 블로그에서 변호사비 후원 지지를 요청하는 한편 소니의 게임스마트폰 엑스페리아 플레이 해킹을 할 계획에 있는 등 강경한 자세다.
소니는 이에 앞서 해킹 장치나 해킹 된 소프트웨어를 구동한 사실이 포착되면 해당 기기를 온라인 네트워크 서비스인 ‘플레이스테이션 네트워크’와 미디어 서비스인 ‘큐리오시티’에서 영구 차단할 할 것이라고 발표한 바 있다.
윤건일기자 benyu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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