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PS ‘전파 교란(Jamming)’으로 발생한 수신 장애는 2세대(G) CDMA에만 국한됐다. GPS 수신기를 이용해 이동통신 신호를 동기화하는 CDMA 기지국의 특성 때문이다.
CDMA는 GPS를 통해 인접 기지국간 정보를 주고받는 시간을 맞춘다. 반면에 WCDMA 등 3G 이상에서는 코어망에서 전달하는 신호에 맞춰 정보를 주고받는 시간을 맞춘다. 3G 이상 기지국에는 GPS 수신기가 없다. GPS 수신기로 상호 신호를 주고받는 시간을 맞추는 2G CDMA만 수신 불량 및 시계 오류 등의 문제가 발생한 이유다.
재밍도 강한 전파로 GPS 수신기 자체가 기능을 못하면 수신 장애 등의 문제는 오히려 발생하지 않는다. GPS 신호가 수신되지 않을 경우 일정기간(약 24시간)은 기지국 자체 내에서 시간 계산을 통해 정보를 주고받기 때문이다.
이번에 발생한 수신 장애는 기지국이 수신하는 GPS 수신기와 비슷한 강도의 신호를 통해 발생했다. 기지국에서 약속된 형태로 오는 신호에 혼선이 생긴 탓이다.
또 우려와 달리 군사적 목적으로 사용되는 GPS에는 큰 영향이 없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군사용 GPS 모드는 민간에서 사용하는 GPS와 달리 인증, 보안 기능이 갖춰져 있어 영향을 받지 않는다. 특히 미사일 등 주요 군사장비는 GPS와 함께 자이로 시스템을 복수로 활용하기 때문에 정밀도에 일부 영향이 있지만, 큰 문제는 아니라는 설명이다. 물론 차량 위치 이동 등과 관련된 보편적 GPS 시스템은 영향을 받을 수 있다.
정부는 지난해 G20 정상회의가 개최되기 전 이 같은 사고 발생에 대비해 사전 분석을 진행한 바 있다. 당시 3G에 대한 문제는 없다고 판단했으나, 국가별로 2G를 사용하는 국가가 있었던 관계로 이에 대한 대책을 마련하는데 고심했다는 게 정부측 관계자의 설명이다.
홍기범기자 kbho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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