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패드 관련주가 증시에서 관심주로 떠오르고 있다. 애플의 ‘아이패드2’에 이어 삼성전자 등도 각각 신제품을 내놓을 예정인 가운데 증시에서는 관련 부품을 공급하는 국내 업체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하지만 대부분 뉴스를 선반영해 주가가 이미 상승하거나 실제 납품과는 거리가 먼 업체가 동반 상승한 것으로 나타나 옥석을 구분해 투자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7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3일 애플의 ‘아이패드2’ 공개를 계기로 2차전지, 터치스크린, 4세대(4G) 이동통신, 전자책, 게임 관련주 등이 증시에서 들썩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아이패드2에 제품을 공급하는 업체는 물론이고 스마트패드의 확산을 예견하면서 관련 콘텐츠 관련주들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된 것이다. 여기에 삼성전자 등이 후속제품을 내놓으면서 경쟁체제가 본격화될 예정이어서 시장의 관심이 쏠리는 것이다.
아울러 아이패드2가 공개된 지난 3일 수혜주로 가장 먼저 떠오른 종목은 몸집이 가벼운 네오위즈, 옴니텔, 게임빌 등 콘텐츠 관련주와 통신중계기 업체 에이스테크와 알에프텍 등이 상승했다. 삼성전자 갤럭시탭에 터치패널을 공급하는 멜파스도 최근 강세를 띠고 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스마트패드 테마주에 대해서 조심스러운 반응이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스마트패드가 콘텐츠 시장으로 확산되기까지는 다소 시간이 소요된다”며 “우선 갤럭시탭이나 아이패드2와 직접 관련이 없는 테마종목보다는 실제 납품주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그간 스마트패드에 관련 부품을 공급하면서 주가가 많이 오른 종목에 대해선 추가 상승 여력이 많지 않다고 지적했다. 실제 멜파스, 디지텍시스템스, 이엘케이 등 터치관련주나 드라이버 IC를 공급하는 실리콘웍스 등은 연초대비 주가가 크게 오른 상태다. 또 아이패드에 카메라모듈을 공급하는 LG이노텍이나 MLCC를 공급하는 삼성전기, 패널을 공급하는 LG디스플레이 등은 애플에 대한 제품 공급이 실적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아 주가에 미치는 영향도 크지 않을 전망이다.
박 연구원은 이에 따라 “애플 등 스마트패드에 2차전지를 공급하는 삼성SDI가 가장 매력적이다”고 평가했다. 삼성SDI의 리튬폴리머 전지 매출 비중이 지난해 15%에서 29%로 높아질 것으로 보이면서 수익성이 개선될 수 있기 때문이다.
NH투자증권은 엘비세미콘에 대해 스마트패드 시장 확대로 관련 매출 증대가 기대된다고 분석했다. 엘비세미콘은 반도체 범핑 및 패키징 업체로 주요 고객은 LG디스플레이다. LG디스플레이 내 디스플레이 드라이버 구동 집적회로(DDI) 부문에 대한 점유율은 72%에 이른다. 김창진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스마트패드(태블릿PC) 시장의 성장으로 중소형 패널용 DDI 부문 매출 확대와 LG디스플레이 내 점유율 상승이 기대된다”며 “2분기부터는 설비 증설 효과도 반영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가트너 전망에 따르면 스마트패드 시장은 지난해 1900만대에서 올해 5500만대, 내년에는 1억300만대로 확대될 전망이다.
이경민기자 kmlee@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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