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제2 이동통신사업자 AT&T가 지난달 끝난 애플 ‘아이폰’ 독점판매 해제에 따른 가입자 이탈 현상이 “놀랄 만한 수준이 아니다”고 자위했다.
3일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랄프 드 라 베가 AT&T 소비자·이동통신부문 사장은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모건스탠리기술콘퍼런스에 나와 “(가입자 이탈과 관련해) 놀랄 만한 일이 없었고, 모든 게 우리의 예상 치 안에 있다”고 말했다.
웰스파고 소속 시장분석가들의 AT&T 가입자 변화 추정치도 베가 부문장의 발언에 부합했다. 원래는 ‘올 1분기 안에 가입자 22만5000명 이상’을 잃을 것으로 예상했는데, 추측치가 ‘15만여명’으로 내려갔다.
드 라 베가 부문장은 버라이즌의 공세를 선방한 요인으로 ‘층층으로 나눈 요금제’를 꼽았다. 월정액에 따른 무제한 데이터 제공서비스를 멈추고, 요금별로 데이터 사용량을 제한한 게 가입자 이탈을 막아 내는 데 큰 역할을 했다는 것이다.
그는 “지금 고객 1000만 이상이 (데이터 사용량에 따른) 층층 요금을 낸다”며 “우리의 층층 요금 구조가 고객에게 매우 순응적”이라고 강조했다. 드 라 베가는 또 “(데이터 서비스 종량제가) 장기적으로 지속가능한 모델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AT&T는 2007년 ‘아이폰’ 첫 출시로부터 제품을 미국에 독점 공급했다. 하지만 올 2월 독점 공급계약이 끝나면서 미 제1 이동통신사업자 버라이즌와이어리스의 ‘아이폰’이 출시되는 등 시장질서가 크게 바뀐 상태다.
이은용기자 eylee@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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