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가압력에 기준금리 오르나…증시 영향은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2개월 연속 통화당국의 중기 물가안정목표를 웃돌자 국내 증시도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리비아 사태로 인한 중동 지역의 정정 불안으로 국제 유가 오름세가 꺾이지 않고 있는 상황에서 가파르게 오르는 물가가 경기 회복에 찬물을 끼얹을 우려가 있기 때문이다.

이런 가운데 10일 열릴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기준금리가 인상될지 여부에 관심이 모이고 있다.

◇기준금리 `동결`에 무게…미묘한 변화도 감지

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채권ㆍ주식시장 전문가들은 물가 불안이 더욱 확대되는 추세이지만, 3월 금통위에서는 2월에 이어 기준금리를 동결할 가능성이 클 것으로 보고 있다.

물가 상승으로 발생할 불안 요인보다는 중동발 악재로 초래된 글로벌 불확실성이 향후 경기 둔화를 더 촉발시킬 수 있다고 보기 때문이다.

신동준 동부증권 투자전략본부장은 3일 "대외 불확실성에 따른 경기 리스크가 더욱 커지고 중요한 문제로 부각된 상황이어서 물가를 잡기 위한 기준금리 인상 카드는 일단 사용하지 않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그는 "어차피 통화정책의 방향이 기준금리 인상 기조로 바뀐 만큼 물가에 대한 수요 압력이 커진 상황에서 한달 늦게 올린다고 크게 달라질 것은 없다"며 기준금리 동결에 무게를 뒀다.

최석원 삼성증권 채권분석팀 이사도 "물가만을 본다면 기준금리의 정상화가 필요하지만 대외 불확실성이 너무 커졌다"고 분석했다.

그는 "정부가 우려하는 것은 비용 측면에서의 물가 불안인 것 같고, 경기가 둔화되지 않는 쪽에 초점을 맞춘다고 본다면 기준금리는 동결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하지만 물가가 추가로 오를 것이란 기대 심리의 확산을 막기 위해 기준금리를 올릴 것이란 전망도 있다.

신동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소비자물가의 추가 상승 가능성이 높다는 점에서 인플레이션 기대심리 억제를 위한 추가 금리 인상은 불가피해 보인다"고 말했다.

◇주식시장 금리보다 유가에 더 촉각

주식시장 전문가들은 3월에 기준금리 인상 여부가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매우 제한적일 것으로 봤다.

현재 시장의 변동성을 좌우하는 가장 핵심적인 이슈가 금리보다는 국제 유가의 흐름이라는데 입을 모으고 있다.

물가나 금리 등은 모두 후행지표이지만, 유가는 시장의 방향성을 예측할 수 있는 선행지표라는 이유에서다.

김학균 대우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중동의 정정불안이 진행형이기 때문에 시장의 심리가 상당히 나쁜 상태"라며 "결국 유가의 흐름에 따라 시장의 방향도 결정될 수밖에 없다"고 진단했다.

그는 "물가가 고공행진을 한다면 2009년 3월부터 이어온 강세장도 종결될 가능성이 있지만, 이 또한 유가의 흐름에 좌우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유가가 계속해 오르면 경상수지 흑자폭도 감소하고 환율과 외국인들의 매매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우려했다.

양경식 하나대투증권 투자전략부 이사는 "이미 주식시장 가격에는 기준금리가 0.25%포인트 인상됐다는 점을 반영하고 있다"면서 "기준금리 인상 여부가 시장에 주는 영향은 거의 없다고 보면 된다"고 말했다.

그는 "국제 유가의 흐름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리비아 사태가 언제 종결되느냐가 가장 중요한 요소가 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리비아 사태가 장기화하면 주식시장의 타격은 불가피하겠지만 예상보다 빠른 시간 안에 마무리된다면 시장은 안정을 찾고 코스피도 1,900선을 유지할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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