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 달 가까이 1달러 밑으로 떨어져 바닥을 기는 메모리 반도체의 가격이 조만간 반등할 것이라는 전망이 잇따라 나오고 있다.
많은 국내외 전문가들이 2분기에는 반도체 시황이 회복될 것으로 보고 있고, 반도체 업계는 내심 1분기 말부터는 D램 값이 치고 올라갈 것으로 기대하고 있어 이달 전·후반기 두 차례 발표될 고정거래가격이 향후 가격 흐름을 가름할 고비가 될 것으로 보인다.
반도체 전자상거래 사이트 D램익스체인지는 최근 나온 2월 후반기의 DDR3 고정거래가격이 더 내려가지 않고 그대로 유지된 점은 2분기 가격 반등을 예고하는 것이라고 3일 밝혔다.
대표적인 D램 제품인 DDR3 1Gb 128Mx8 1066MHz의 고정거래가격(D램 제조사가 고객사에 납품하는 가격으로 한 달에 두 번 집계)은 올해 들어 1월 전반기 0.91달러에서 후반기 0.88달러로 떨어진 뒤 2월 전·후반기까지 같은 가격을 지키고 있다.
이 제품의 가격은 지난해 3~4월에도 내리 0.88달러를 보이다 점차 상승해 5월에는 2.72달러로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후 작년 9월 후반기 2달러, 12월 후반기 1달러의 벽이 깨지는 등 급격히 하향곡선을 그리다 최근 내림폭이 작아지더니 두 달 가까이 0.88달러에 머물면서 정체된 상태다.
D램익스체인지는 스마트폰, 태블릿PC, 클라우드 컴퓨팅 등의 수요가 늘어나면서 D램 제조사들이 설비를 모바일 D램이나 서버 기반의 메모리 분야로 잇따라 재분배하고 있어 D램 공급과잉이 완화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인텔의 칩세트 불량 문제가 2월 중순 해결돼 1분기 말까지는 평상시 출하량에 도달해 둔화한 D램 수요 심리를 살릴 것이라는 전망과 DDR3 1Gb 1333Mhz의 현물가격이 고정거래가격보다 24%나 높은 1.09달러에 거래되는 점도 D램 값의 반등 전망을 뒷받침한다는 것이다.
이 회사는 또 올해 모바일 D램 시장은 스마트폰과 태블릿PC의 수요 증가에 따라 작년보다 2배로 커지면서 세계 D램 생산의 18%를 점유할 것으로 내다봤다.
4Gb, 8Gb 모바일 D램의 가격은 각각 14달러, 28달러로 1Gb에 평균 3.5달러이다.
이는 보통 D램 값(0.88달러)보다 약 4배 비싼 셈.
모바일 D램 시장은 삼성전자, 하이닉스반도체, 마이크론, 엘피다가 90% 이상을 차지하고 있고, 이 가운데 한국 업체가 70%를 장악하고 있다.
앞서 국내 반도체 업계 최고 수장들도 잇따라 낙관적인 전망을 한 바 있다.
권오현 삼성전자 사장은 1월 말 "D램 가격 반등 시기는 2분기로 희망했는데 이보다 더 빨리 오를 수도 있을 것 같다"고 밝혔고, 권오철 하이닉스 사장 역시 "지금이 D램 반도체 시황의 바닥일 것"이라며 "올해는 좋아진다고 하는데 전체적인 분위기는 봐야 한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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