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센텀시티 中·日 `큰손` 명품쇼핑 장사진

"한국 부산에 이렇게 큰 백화점이 있다니 놀랍습니다. 지인 얘길 듣고 왔는데 물건을 산 뒤 한글이 새겨진 에코백도 사은품으로 받았어요."

지난달 25일 부산 해운대구 우동 신세계 센텀시티점. 일본에서 관광왔다가 매장을 찾은 우에무라 미에코 씨(50)는 감탄사를 쏟아냈다.

3일로 개장 2주년을 맞는 이 복합쇼핑몰에는 중국 일본 등 외국인 방문객이 대거 눈에 띄었다.

특히 명품 매장에는 중국 방문객들이 많았다. 중국 정부가 명품에 대한 관세를 높이면서 한국에서 구매하는 게 더 싸기 때문이다. 설화수, 라네즈 등 국산 화장품 매장에도 일본 중국 대만 고객이 북적거렸다.

기네스북에 `세계 최대 백화점(매장 면적 8만3042㎡ㆍ2만5120평)`으로 이름을 올린 신세계 센텀시티가 해외 쇼핑객의 명소로 거듭나며 `이름값`을 제대로 하고 있다.

지난해 6500억원의 매출로 전국 9위 매장으로 껑충 뛰어 오른 이 백화점의 올해 매출 목표는 8000억원. 이 같은 목표 달성을 위해 신세계 센텀점은 `글로벌 백화점`이라는 큰 그림을 그리고 있다. `한류 쇼핑` 붐을 일으켜 중국 일본 싱가포르 등 고객을 대거 흡수한다는 전략이다.

신세계 센텀시티는 지난해 부산 해외 관광객 222만명의 30%가량 되는 65만명이 이 매장을 방문한 것으로 추정했다.

주말이면 샤넬, 에르메스, 루이비통 매장에는 100m가량 줄이 늘어서는 진풍경이 펼쳐지는데 이들 중 상당수가 외국인이라고 센텀시티 측은 밝혔다.

실제로 카지노를 방문하거나 의료관광을 온 중국 일본 고객들 중 명품 위주로 한번에 2000만~3000만원어치를 구매하는 `큰손` 쇼핑객도 많다. 이 백화점의 지난해 명품 매출은 1600억원으로 전체 매출의 25%를 차지했다.

신세계는 올해 지난해보다 40만명가량 늘어난 100만명의 해외 관광객을 유치하겠다는 야심찬 계획을 세웠다. `내수용`에서 벗어나 `아시아 최고 백화점`으로 거듭난다는 구상이다.

이를 위해 항공사, 카드사, 호텔, 컨벤션센터와 외국인 우대 프로그램, 프로모션 공동 기획 등 제휴 마케팅을 강화하고 있다.

일본 여행사와 연계해 조선호텔 숙박과 센텀점을 묶어 우대 혜택을 준다거나 항공사와 손잡고 탑승객에 센텀점 이용을 우대하는 식이다.

중국은행 연합카드(인롄카드)와 공동 프로모션도 진행하고 부산시와 팸투어 정례 코스도 개발했다. 또한 한류스타 행사 유치를 통해 외국인 고객을 공략한다는 계획이다.

외국인 고객 쇼핑 편의를 위한 서비스에도 무게를 두고 있다.

영도 국제크루즈터미널과 공항 등에 가이드북을 비치하는 것을 비롯해 매장에서의 외국어 방송, 외국어 통역 가이드를 추가 채용했다.

조태현 신세계 센텀시티점장은 "처음부터 부산상권만 보고 사업을 시작한 것은 아니다"며 "부산의 랜드마크를 넘어 글로벌 백화점으로 도약하는 게 올해의 목표"라고 말했다.

조 점장은 "일반적으로 여름 휴가 시즌은 비수기지만 부산이 휴가지로 각광받고 있는 만큼 해외 고객을 대상으로 하는 바캉스 마케팅을 적극 펼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부산=매일경제 심윤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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