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사식 때 뮤직비디오 영상이 흘러나온다. 신입사원들이 무대 위로 몰려나가 흔들어댄다.`
외국 인터넷업체나 게임업체 입사식에서나 나올 법한 풍경이다. 그러나 이는 2일 삼성전자 수원 디지털시티에서 열린 신입사원 입사식의 한 광경이다. 삼성전자는 이날 작년 10월에 뽑은 신입사원(51기) 중 200명을 대상으로 16차 입사식을 가졌다. 이날 입사식은 군대식 상명하달 문화가 발달된 것으로 알려진 삼성전자 모습과는 완전히 다른 것이다.
우선 엄숙함이 보이지 않는다. 입학식ㆍ입사식 때 빼놓지 않고 등장하는 국민의례가 없다. 신입사원 중 외국인이 상당수에 달해 국기에 대한 경례도 없고 애국가 제창도 없다. 많은 기업에 남아 있는 사가(社歌)도 부르지 않는다. 입사식 사회자는 삼성전자에 입사한 지 2년 안팎인 선배들이 나선다.
이날 김현종 삼성전자 해외법무담당 사장이 영어로 인사말을 했다.
이어 입사자 3~4명의 부모가 `자녀에게 주는 메시지`란 이름으로 인터뷰에 응한 영상이 흘러나왔다. 부모들이 자녀를 대견해 한다거나 사회 초년병들에게 전하는 당부 메시지지만 특정한 형식을 갖추지 않았으며 고리타분하지 않다. 삼성전자 임원 몇 사람이 앞에 나가서 신입사원들과 `선배와의 대화`의 시간을 가졌다.
그후 신입사원들이 직접 만든 뮤직비디오 영상이 흘러나왔다. 신입사원들은 기다렸다는듯 무대 위로 몰려나가 랩 음악에 맞춰 춤을 췄다. 10분간에 걸쳐 자신들의 `끼`를 마음껏 발산한 것이다.
[매일경제 김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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