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이노베이션이 석유개발 사업과 관련해 본격적인 몸집 불리기에 나선다.
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SK이노베이션은 올해 상반기 중 미국 휴스턴에 있는 해외법인 SK E&P 컴퍼니에 인력을 충원하고 본사 인력을 파견하는 등 석유개발 기능을 강화한다.
특히 지금까지 탐사위주의 석유개발 전략에서 M&A 같은 직접투자의 비중을 높여 덩치를 불려 나간다는 계획이다.
SK이노베이션의 한 관계자는 “브라질 광구 매각에서 발생한 자금을 바탕으로 유망 광구를 평가·선정해 취득하기 위해 현지 법인의 기능을 강화하는 것”이라며 “지금까지 탐사부문에 역량을 집중했다면 이제부터는 M&A 등 직접적인 투자 비중을 높여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SK이노베이션은 지난해 브라질 석유개발 법인이 보유한 주식 전량을 덴마크 머스크 오일에 24억달러에 매각했으며 이를 통해 생산 및 개발단계의 광구를 매입하고 석유개발 기업을 인수하는 등 다양한 사업기회를 모색한다는 계획이다.
SK이노베이션은 베트남 15-1, 알제리 이사우엔, 이집트 자파라나 광구 등 전체 생산 광구 8개 중 절반 가까이를 탐사부터 시작해 생산에 성공했다. 특히 탐사에 성공해 생산단계로 접어든 광구의 수익률은 총매출의 약 45%로 매우 높아 자원개발에 있어 효자 노릇을 해왔다.
하지만 최근 들어 세계적으로 탐사 성공률이 점차 감소하고 있고 석유개발 전문기업으로 도약한다는 비전을 내세우고 있는 SK이노베이션의 경우 전문 인력 확보 등 자원개발 관련 인프라를 구축하는 것이 시급한 과제로 부상하면서 전략적으로 M&A의 비중을 높여나가는 모습이다.
SK이노베이션은 미국 휴스턴, 콜롬비아 보고타, 페루 리마에 석유개발 관련 지사를 두고 있다. 보고타 지사는 콜롬비아에 참여하고 있는 3개 광구에 대한 관리를 담당하고 있으며 리마 지사는 페루에서 참여하고 있는 4개 광구 및 페루LNG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휴스턴에서는 페루, 콜롬비아 등 남미 사업에 대한 기술적 지원을 수행하고 있다.
최호기자 snoop@etnews.co.kr
-
최호 기자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