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스마트TV 150곳과 콘텐츠 제휴

지난 26일 경기도 수원 망포동에 위치한 삼성전자 리빙프라자 남수원점. 800㎡ 규모의 대형 가전매장 한복판을 최근 출시된 삼성 스마트TV 신제품들이 장악하고 있다. 스마트TV를 기능별로 살펴볼 수 있는 삼성전자 최초의 체험형 직영매장답게 스마트TV를 둘러보는 방문객들로 붐빈다.

남수원점 우영진 씨는 "스마트TV로 기존 방송 외에 뭘 볼 수 있는지, 인터넷 이용은 어떻게 하는지에 관심을 갖는 30~50대 고객들이 부쩍 늘었다"고 말했다.

인터넷 검색과 3D TV 기능을 한층 업그레이드한 스마트TV 신제품이 이달 중순 백화점과 대리점 등에 일제히 공급되면서 스마트TV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삼성전자 수원사업장 디지털미디어연구소 회의실. TV 상품전략팀 10여 명이 주말에도 나와 삼성 스마트TV와 경쟁사 제품을 한데 놓고 기능의 장ㆍ단점을 분석하며 열띤 토론을 벌이고 있다.

이경식 삼성전자 상무는 "TV사업의 올해 판도를 결정할 스마트TV 경쟁에서 이기려면 콘텐츠, 화질, 쉬운 작동법 등 3가지 면에서 확실한 경쟁 우위를 점해야 한다"고 말했다.

특히 일반 TV와 차별된 경험을 제공하려면 동영상 콘텐츠 확보가 관건이다. 삼성전자는 미국 주요 케이블TV 업체인 컴캐스트와 타임워너케이블을 비롯해 동영상 콘텐츠업계의 강자인 훌루, 넷플릭스, 아마존, 부두(Vudu)와 손을 잡았다.

또한 영국 BBC의 방송프로그램 다시보기 서비스인 BBC I Player, 프랑스 1위 방송사인 TF1, 독일 최대 주문형비디오(VOD) 업체인 맥스돔, 중남미 최대 방송채널인 텔레비사, 호주 텔스트라, 종합뉴스채널 MBN 등 50여 곳과 제휴했다.

올 연말까지는 국내외 방송사업자, 통신사, VOD 업체 등 150여 개사와 콘텐츠 제휴를 할 계획이다. 이는 스마트TV 업체 중 최대 규모라는 게 삼성의 설명이다.

이 상무는 "경쟁사보다 2~3배 이상의 콘텐츠 제휴사를 확보해 볼거리가 가장 많은 스마트TV로 만들 것"이라고 강조했다.

각종 동영상 콘텐츠는 삼성앱스의 애플리케이션(앱) 형태로 탑재된다. 삼성전자는 400여 개의 TV용 앱을 연내 1000여 개로 늘릴 계획이다.

아울러 TV 구매자에게 무료로 제공하는 3D TV용 VOD를 올해 50개에서 내년 100개로 확충하기로 했다.

스마트TV든 3D TV든 `좋은 화질`은 양보할 수 없는 TV의 기능이다. 전성호 삼성전자 전무는 "편광안경식 3D TV는 화면에 부착된 편광판으로 인해 3D 해상도의 후퇴를 가져오지만 삼성의 셔터안경 방식은 3D 동영상을 시청할 때도 풀 HD 화질을 지원하고 시야각이 넓은 게 장점"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삼성전자 수원 디지털미디어연구소 연구실에 마련된 삼성 스마트TV로 3D 입체 동영상을 시청해보니 3D 시청 범위가 비교적 넓고 화면 겹침과 깜빡임을 느낄 수 없었다.

삼성전자 측은 스마트TV의 `손쉬운 조작`에도 주안점을 두고 있다. 스마트폰이나 PC와 달리 TV는 편안하게 이용하는 제품이라는 인식이 강하기 때문이다.

방민화 삼성전자 차장은 "가족 구성원별로 스마트TV 계정을 만들어 자신만의 콘텐츠를 구성할 수 있다"며 "여러가지 앱의 로그인 정보를 통합 관리해 개별 앱을 실행할 때마다 로그인해야 하는 번거로움을 없앴다"고 설명했다.

[수원=매일경제 황인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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