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록뱀미디어(대표 최영범)가 일본 소니의 그룹회사인 소넷엔터테인먼트(So-net)와 손잡고 글로벌 드라마 콘텐츠 제공업체로서 도약한다.
초록뱀은 일본 소넷이 경영참여를 목적으로 3자 배정 유상증자 방식으로 약 50억원을 투자해 초록뱀미디어의 지분 약 10%를 취득했다고 25일 공시했다.
초록뱀은 소넷이 확보하고 있는 TV 채널 및 글로벌 네트워크를 통해 자체 제작한 드라마 콘텐츠를 해외에 판매하고, 드라마 제작 및 부가사업 등을 공동으로 추진한다. 해외 통신사업자가 국내 콘텐츠 제작사에 투자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소넷은 소니가 최대주주로 일본 내 대규모 인터넷접속사업자(ISP) 중 하나다. 지난 2009년 매출이 약 1조원에 달하며 도쿄증권거래소 1부에 상장되어 있는 기업으로, FTTH를 중심으로 한 네트워크사업, 인터넷 TV 서비스, 온라인 게임 사업 등 미디어 엔터테인먼트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향후 초록뱀과 소넷은 대만서 초록뱀이 제작한 드라마를 리메이크하는 조인트벤처를 설립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드라마 콘텐츠의 최대 시장으로 떠오를 중국 및 대만 시장에 진출하고 싱가포르에도 자회사를 설립해 동남아 진출을 위한 교두보를 확보할 계획이다.
최영근 초록뱀미디어 사장은 “이번 일본 소넷의 투자는 드라마 구매가 전부였던 지금까지의 한류에 대한 투자에서 벗어나 드라마 제작사에 직접 투자, 한류 콘텐츠를 확보하는 최초의 시도라는 점에서 중요한 의미를 가진다”며 “초록뱀은 해외판권 수출 및 부가사업 등의 수익모델을 미리 확고히 만들면서 수익성을 높일 수 있게 됐다”고 평가했다.
허정윤기자 jyhur@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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