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정보책임자(CIO)들은 조직의 IT전략을 책임지는 위치에 있다. 무한경쟁 환경으로 접어든 요즘 CIO들은 비즈니스를 촉진하는 역할도 요구받고 있다.
CIO와 IT조직이 매출에 기여해야 한다는 의견도 늘면서 CIO들이 받는 스트레스도 만만치 않다. IT가 기업 매출에 기여하는 것을 솔루션 개발이나 아웃소싱 등 IT로 인한 직접적인 사업으로 이해하는 경우도 더러 있다. 경영진에게서는 “사업부에서 뭐가 필요하다고 얘기하기 전에 먼저 제안해줄 수 없겠냐”는 타박도 듣는다고 하니 CIO의 스트레스가 이만저만 아니다.
IT담당자들은 하루가 다르게 쏟아지는 신기술을 파악하고 IT전략 수립에 24시간이 모자랄 정도이다. 여기저기 세미나를 참석하기도 하고 교육에도 많은 시간을 들인다. 그럼에도 데이터센터나 서비스가 단 몇분이라도 중단되는 사고가 터지거나 야심차게 추진한 프로젝트 성과가 좋지 않다면 자리를 내놓아야 하는데 여기서 비즈니스 동인까지 제공하라니 속 타는 노릇이다.
하지만 역지사지로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 기자가 만난 한 기업 IT담당자는 IT공급업체에 대한 불만 하나를 털어놨는데 자주 거래하는 대형 IT업체의 영업대표가 와서 “뭐 필요한 것 없냐”는 질문을 할 때 참 난감하다고 했다.
해당 업체가 어떤 솔루션들을 갖고 있는지, 각 솔루션이 어떤 기능을 하는지 속속들이 다 알 수는 없는 노릇인데 뭐 필요한 게 없느냐고 하니 답답했다는 이야기다. 오랜 기간 거래해온 IT업체이고 영업대표도 1주가 멀다하고 방문하는데 우리 기업이 어떤 프로젝트를 하고 있는지 정도는 알텐데 하는 생각도 들었다고 한다.
그렇게 묻지 말고 “우리 제품 중 이러저러한 것이 있는데 지금 추진 중에 있는 프로젝트 혹은 업무 시스템에 이마저마한 효과가 있을 것 같습니다”라고 추천해주었으면 한다며 그런 영업을 하는 IT업체의 제품으로 기울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 이야기는 두 가지의 의미가 있다. 우선 IT영업대표들 역시 일부 컨설턴트 역할을 해야 한다는 것이고, 두 번째는 IT부서의 고객이 IT부서에 대한 시각이 이와 거의 유사할 수 있다는 것이다.
어떤 기술로 우리의 상품 혹은 서비스를 더 개선할 수 있을 것이라는 걸 현업이나 경영진은 모를 수 있다. 가능한지 어떤지 모르기 때문에 현업에서 콕 찍어 요청을 하지 않는 것일 수도 있다. IT업체의 영업대표가 뭐 필요한 게 없냐고 물었을 때 느끼는 당혹감을 현업이나 경영진에서도 똑같이 느낄 수 있다는 것이다.
박현선기자 hspark@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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