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리비아 시위사태로 약세장이 이어진 국내 증시에서 육탄방어에 나선 `기타계`의 스마트한 투자전략이 관심을 끈다.
폭락 직전의 주식을 대거 팔고 변동성이 작은 주식들을 사들이는 `갈아타기 전략`을 구사한 덕분에 주요 매매주체보다 매우 우수한 수익률을 거뒀기 때문이다.
개인이나 기관, 외국인, 증권, 보험, 투신, 은행, 종금, 기금 등을 제외한 투자주체인 기타계에는 지식경제부 우정사업본부와 노동부 등 국가기관, 일반 법인이 포함된다.
이달 순매수 금액 기준으로 국가기관과 일반 법인이 기타계에서 차지하는 비율은 거의 1대 1이다.
주요 투자주체인 개인과 외국인, 기관들이 최근 지속적인 주가 하락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앞다퉈 팔았을 때 기타계는 매도대열에 동참하지 않고 매각 물량을 되레 사들임으로써 시장 방어에 나서 주목받았다.
특히 주요 투자 세력과 반대 포지션을 취한 기타계의 수익률이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나 시장의 숨은 실력자라는 평가까지 받고 있다.
2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달 들어 24일까지 유가증권시장에서 기타계가 순매수를 기록한 상위 20개 종목(금액 기준)의 평균 수익률은 -1.10%였다.
같은 기간 투자자별 순매수 상위 20개 종목의 평균 수익률을 보면 기타계가 상대적으로 가장 높았고 기관(-1.29%), 외국인(-2.14%), 개인(-13.12%)가 뒤를 이었다.
그동안 코스피가 6.25% 하락한 점을 고려하면 개인을 제외한 주요 매매주체들이 시장 수익률을 웃돌았다고 볼 수 있다.
순매도 상위 20개 종목의 평균 수익률을 비교해봐도 기타계 성적은 -9.50%로 기관(-12.35%)보다는 못했지만 외국인(-7.54%)에는 앞섰다. 팔아치운 종목의 수익률이 낮았다는 것은 그만큼 하락장을 잘 방어했다는 뜻이다.
기타계는 KB금융, 삼성전자, LG전자, 엔씨소프트, 금호석유 등을 많이 샀고, SKC&C, 대한전선, 우리금융, 하이닉스 등을 많이 팔았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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