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존의 자동차가 엔진 중심으로 만들어졌다면 향후 개발될 디지털 전기자동차는 컴퓨터가 핵심입니다. 자동차용 보드 플랫폼을 중심으로 엔진을 설치하고, 자동차 부품을 배치하게 될 것입니다.”
교육과학기술부와 한국연구재단으로부터 지난해 9월 국가핵심연구센터(NCRC)로 선정돼 올해부터 본격적인 R&D에 드라이브를 걸고 나선 KAIST P3디지카센터 권인소 소장은 “기존 차량과는 다른 개념의 친환경 고효율 개인용 플러그&플레이 도시주행 전기자동차 개발이 본격화됐다”고 말했다.
이 센터는 오는 2017년까지 6년 6개월간 총 130억원을 들여 전기자동차 핵심 원천기술을 확보할 계획이다.
“무게 200㎏ 내외의 차체에 100㎏ 정도의 사람을 도시 내에서 무리 없이 이동시킬 수 있는 차량을 만들 것입니다. 새로운 고강도 신소재와 설계 내용 등이 기존방식을 완전히 벗어나게 될 것입니다.”
센터는 이와 함께 여러가지 다양한 모듈을 아무런 제약 없이 슬롯에 꽂기만 하면 쓸 수 있는 ‘플러그&플레이’를 지원하는 자동차용 보드 플랫폼 개발도 추진한다. 자동차 기술의 가장 중요한 핵심요소인 ‘안전’을 담보할 고신뢰성 임베디드 원천기술로 개발하겠다는 것.
권 소장은 “현재 우리나라가 자동차 5대 강국에 들었지만 1등인 IT와 접목한다면 미래 전기자동차 분야에서 세계 제패도 불가능한 것만은 아니다”며 이 같은 전망을 내놨다.
“휴먼 카 인터페이스(HCI)도 중요합니다. 운전자의 심리상태나 몸 상태 등을 측정하고 예측해 최적의 운전 상태를 만들어 제공하도록 할 것입니다. 앞으로는 운전자의 습관에 따라 자동차 운전을 최적화하는 개념으로 자동차 개발이 진화할 것입니다.”
이 센터는 매년 석사와 박사 등을 20명 전후로 교육해 오는 2017년까지 100여명의 고급인력도 배출할 계획이다.
권 소장은 전기자동차 개발의 문제점에 대해서도 조목조목 지적했다. 전기자동차가 상용화되기 위해서는 기술적, 정책적으로 해결해야 할 문제가 많다는 것. 가격이나 충전과 같은 사회 인프라 구축, 그에 따른 비용, 배터리 무게와 제한된 효율에 의한 주행거리의 제한, 현행 자동차 관련 수많은 규제와 정책 등 과제를 풀어야할 것으로 내다봤다.
“급속 충전시 수십 암페어 이상의 전류가 짧은 시간 안에 공급돼야 하기 때문에 주변 다른 전력 시설에 심각한 문제를 초래할 수도 있습니다. 전력공급과 충전스테이션 설치 등과 같은 인프라 구축은 정책적으로 풀어야겠지요.”
이 센터는 참여기업 ATT R&D 등과 실제 프로토타입 전기차까지 제작할 계획이다.
권 소장은 참여교수에 대해 “천암함 사태로 유명해진 열역학분야 송태호 교수와 한국형 슈퍼컴퓨터를 처음 개발한 박규호 교수, 486CPU를 독자 개발한 경종민 교수 등 분야별 최고 전문가들이 곳곳에 포진해 있다”고 덧붙였다.
대전=박희범기자 hbpark@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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