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계 자동차 전장 반도체 시장이 올해도 두자릿수대 성장세를 이어갈 전망이다. 중국을 비롯한 신흥 자동차 판매가 꾸준히 늘고 있는데다, 차량 내장형 전장 부품 시장도 갈수록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23일(현지 시각) 시장조사 업체인 IC인사이츠에 따르면 올해 자동차 전장 반도체 시장 규모는 총 172억달러로 지난해보다 12% 늘어날 것으로 관측됐다. 지난해 45%의 성장률보다는 낮지만 여전히 시장 수요가 양호한 수준이다. 무엇보다 올해 신차 판매가 증가세를 이어간다는 점이다. 작년보다 5% 가량 증가한 5580만대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 자동차 시장이 회복세를 타고 있고 세계 최대 신차 시장으로 떠오른 중국내 수요도 꾸준하다.
최근 들어 자동차 전장 반도체 시장을 견인하고 있는 품목들은 차량 안전시스템과 텔레매틱스, 무선 통신, 엔터테인먼트, 에너지 절약 등의 분야다. 일본·유럽 등 선진 시장에서는 자동 주차, 능동형 운행 제어, 차선이탈방지, 전자안전제어(ESC) 등 차량 안전시스템이 광범위하게 확산되고 있다. 미국의 경우 이같은 차량 안전시스템이 조만간 의무화될 전망이다. 특히 ESC 시스템은 자이로스코프·가속계·압력센서 등 초미세전자기계시스템(MEMS)이 기본 탑재되면서 반도체 시장 수요를 유발하고 있다.
자동차 시장도 IT 컨버전스 환경으로 진화하는 추세여서 최근 완성차 업체들의 대응 행보가 빨라지고 있다. 스마트폰과 전장시스템을 무선 통신으로 연동, 차량 내에서 인터넷에 접속해 엔터테인먼트를 즐기고 메시지를 전송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개발 중이다. 전통적인 자동차 AV 시스템이 이른바 엔포테인먼트 환경으로 빠르게 변모하는 것이다.
IC인사이츠는 오는 2014년까지 자동차 전장 반도체 시장이 209억달러에 달해 지난 2009년 이후 연평균 14.5%의 고속 신장세를 지속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 같은 연평균 성장률 전망치는 컴퓨터(11.7%)를 포함해 전체 반도체 시장에서 가장 높은 수준이다.
서한기자 hseo@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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