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5년 전 최초의 벤츠 어떻게 운전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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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늘날의 화려한 자동차 문화는 칼 벤츠가 최초의 자동차로 특허를 받은 1886년 1월 29일 처음 시작되었다. 마차의 마부석을 연상시키는 오픈 보디에 커다란 자전거 바퀴 3개를 가진 이 최초의 자동차 ‘페이턴트 모터바겐’이 바로 그날 특허번호 ‘DRP 37435’를 받으면서 첫 주행을 시작한 것이다.

 그 후 수많은 자동차가 놀라운 속도로 발전하게 되면서 그 최초의 자동차는 이제 볼품없는 골동품처럼 보이지만, 그 간단한 구조 속에 오늘날의 복잡한 자동차도 여전히 가지고 있는 자동차의 핵심이 모두 담겨 있다.

 메르세데스-벤츠는 이 역사적인 최초의 자동차, 페이턴트 모터바겐을 보다 많은 사람들에게 보여주기 위해 여러 대의 복제차를 제작해 전 세계 곳곳에 전시하고 있는데, 그 중 한 대가 오는 4월 1일 서울모터쇼에도 전시된다. 이 복제차는 125년 전 제작됐던 그 차와 완전히 동일하게 제작되어 실제로 주행도 가능하다. 지난 21일 기자 간담회에 전시된 페이턴트 모터바겐을 꼼꼼히 살펴보았다.

 차체의 총 무게는 300㎏ 미만인데, 그 중 엔진의 무게가 100㎏이 넘는다. 차체는 지붕과 벽이 없는 뼈대뿐이고, 중요한 철제 뼈대 외에는 나무를 많이 사용했으니 오늘날로 치면 경량화의 종결자이자, 리얼 우드와 가죽을 사용한 럭셔리카의 시초라 할 만하다.

 엔진은 단 한 개의 실린더로 구성됐으며, 좌석 뒤 차체 바닥에 세로 배치로 놓였다. 배기량은 954㏄며 연료는 실린더 위쪽에 부착된 연료 탱크에서 방울져 떨어지도록 고안되었다. 요즘 나오는 차량의 복잡한 분사 방식과 비교하면 지극히 원시적이지만 4스트로크 연소 방식은 오늘날과 기본적으로 같다. 실린더 옆의 나무 상자에는 배터리도 장착되어 있다.

 시동은 차체 맨 뒤쪽에 부착된 플라이휠을 손으로 돌려서 건다. 시동이 걸리면 실린더 피스톤의 왕복운동은 크랭크에 의해 회전운동으로 바뀌고 그 회전은 벨트를 통해 차축에 전달된다. 그렇게 전달된 동력을 차축에 연결하고, 속도는 좌석 왼쪽에 수직으로 서 있는 레버로 조절한다.

 한 개뿐인 앞바퀴는 차체 앞쪽 중앙에 위치한 손잡이를 통해 방향이 조절된다. 운전자는 오른손으로는 방향을 조절하는 손잡이를, 왼손으로는 동력 전달을 조절하는 레버를 잡고 운전을 하게 된다. 지금 이 차를 끌고 도로에 나선다면, 125년 전 칼 벤츠가 받았던 주목을 똑같이 받을 수 있을 것이다.

 당시 벤츠 페이턴트 모터바겐의 최고출력은 0.75마력이었고, 시속 15㎞로 달릴 수 있었다.

 박기돈 기자 nodikar@rpm9.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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