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산업은행과 한국수출입은행, 기업은행 등 국책은행들이 고객 대상 문화마케팅이나 문화산업 후원에 적극적으로 나서면서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시중은행보다 상대적으로 개인고객 수신 기반이 취약한 국책은행들은 개인 고객 유치에 문화마케팅만큼 좋은 수단이 없다는 입장이다. 특히 광고 효과도 쏠쏠하다는 게 업계 설명이다.
또 VIP고객을 초청한 천편일률적인 시중은행의 일회성 이벤트와 달리 상대적으로 문화체험의 기회가 적은 고객에게 기회를 제공하는 것이 국책은행 문화마케팅의 특징이다.
◇기업은행 "영업점 주도 문화행사"
기업은행의 문화마케팅은 본점이 아닌 영업점 주도로 진행되고 있다.
영업점들은 VIP 고객뿐만 아니라 거래 중소기업의 임직원을 초청하는 문화행사 등에 적지 않은 관심을 쏟고 있다.
이에 따라 기업은행의 공연 협찬 등은 값비싼 해외 뮤지컬이나 오페라가 아니라 순수 국내 공연에 맞춰져 있다.
특히 1회성이 아닌 소규모 단위로 행사가 연중 진행되고 있는 게 특징이다.
기업은행은 또 예술의전당 음악당 안에 45억원을 들여 약 600석 규모의 공연장인 `IBK체임버홀` 신설을 후원하는 등 본점 차원의 후원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기업은행 관계자는 "문화예술 분야에 대한 후원은 기업의 이윤을 사회에 환원한다는 취지뿐 아니라 고객과 은행이 같이 호흡한다는 느낌을 가질 수 있어 매력적"이라며 "향후에도 문화마케팅사업은 지속적으로 늘려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수출입은행 "문화도 수출 경쟁력"
수출입은행의 문화사업은 국책은행으로서 문화콘텐츠 수출 확대를 통한 차세대 성장산업을 지원한다는 취지로 진행되고 있다.
우수한 콘텐츠와 인력을 확보하고도 자금난으로 어려움을 겪는 영세 중소 콘텐츠 업체에 대한 지원에 힘쓰고 있는 것이다.
또 문화콘텐츠에 대한 수출지원을 통해 한류의 확산 및 한국 상품에 대한 이미지 제고도 꾀할 수 있다는 것이 수은의 생각이다.
수은은 지난해 문화콘텐츠 26건에 대해 총 665억원을 집행했다. 이는 전년 대비 100% 늘어난 규모다.
수은이 제작자금을 지원한 문화콘텐츠로는 지난해 국내 최대 흥행작으로 꼽히는 영화 `아저씨`, `방자전`, `이끼` 등이 있다. 지난 21일 종영한 드라마 `아테나: 전쟁의 여신`도 수은이 제작자금을 지원했다.
수은은 2009년 10월 이후 지금까지 매달 우수 콘텐츠를 선정해 금융지원에 나서고 있다.
수은 관계자는 "콘텐츠의 우수성, 제작능력 등을 심사해 콘텐츠 제작에 필요한 자금을 지원하기 위해 문화체육관광부와 수은이 각각 매칭해 출연한 재원을 기반으로 기술보증기금에서 보증서를 발급하고 수은이 대출을 지원 중"이라고 설명했다.
◇산업은행 "문화 소외계층 없어야"
산업은행은 한국문화예술 발전과 문화예술 인구의 저변확대를 위해 적극적으로 `메세나` 활동을 펼치고 있다. 메세나는 기업이 문화예술활동에 자금이나 시설을 지원하는 활동을 일컫는 말이다.
산은은 문화 소외 계층을 대상으로 다양한 전시관람 기회를 무료 제공 중이다.
이를 위해 산은은 매년 다양한 장르의 각종 문화예술 행사를 후원하고 있다.
지난해 산은이 후원한 공연만 봐도 오페라 `맥베드`와, 뮤지컬 `애니`, 송년갈라콘서트, 뮤지컬 `빌리엘리어트`, 제2회 유엔 참전기념 평화음악회, 독립기념관 나라사랑 음악회 등 다양하다.
산은 관계자는 "문화 소외계층 지원을 위해 산은은 앞으로도 적극적으로 지원해 나아갈 것"이라며 "이를 통해 산은은 국책은행의 역할을 제고하고, 동시에 사회기업으로서 자리매김하려 한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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