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유의 심장 박지성의 출전경기 생중계, 해외로 유학 간 연인과의 설레는 통화, 각종 국제 회의의 실시간 중계. 국제위성통신망이 가능하게 한 것들이다. 개인적인 소통의 욕구 해소에서 국가 간 경제활동에까지 국제위성통신망이 끼친 영향은 지대하다. 이 때문에 위성통신망 확보는 국가 경쟁력을 향상하는 주요 요소로 꼽힌다.
작년 6월 우리나라는 국산 기술로 개발한 통신, 해양, 기상 3가지 기능을 하나의 위성에 탑재한 복합위성 ‘천리안’을 하늘로 쏘아 올렸다.
천리안의 주요 기능은 기상과 해양 관측으로 알려졌지만, 광대역 위성 멀티미디어 통신을 위한 Ka대역(20∼30㎓) 주파수 이용기술을 확보할 수 있게 돼 초고선명 TV(HUDTV)와 같은 신규 위성방송 서비스도 가능하게 한다.
천리안 발사 성공으로 우리나라는 세계에서 열 번째로 통신위성을 자체개발한 나라가 됐으며, 차세대 위성방송통신 서비스의 기반을 마련해 IT산업을 선도하게 됐다.
우리나라의 국제통신의 빠른 성장은 1967년 2월 24일 국제전기통신위성기구(INTELSAT:International Telecommunicaion Satellite Organization) 가입으로 거슬러 올라가게 된다. 국제전기통신위성기구는 1964년 미국 워싱턴에서 미국, 영국, 프랑스, 일본 등 11개국이 통신위성상용화와 통신위성 개발을 목표로 조직됐다. 당시 국제 통신은 대체로 단파 무선과 해저 케이블에 의존하고 있었는데, 여러 가지 문제점이 제기돼 이를 극복하기 위한 대안으로 위성을 꼽은 것이다. 이후 최초의 상업통신위성인 얼리 버드(Early Bird)가 미국에서 1965년 4월 대서양 상공에서 발사돼 미주와 유럽 대륙 간의 위성을 통한 통신 소통을 가능해졌다.
우리나라는 1967년 2월 24일 이 기구에 56번째로 가입하고 위성통신 지구국 건설을 위해 1968년도에 미국 수출입은행 및 필코포드 회사간에 차관 협정을 체결했다. 국내외자 18억원으로 충남 금산에 위성통신 기지국을 건설을 추진, 1970년 6월 2일 금산 제1위성통신지구국을 개설했다. 금산 제1위성통신지구국은 높이 35m의 콘크리트지주 위에 세운 직경 27m의 원형 안테나와 부속시설로 구성됐으며 미국을 비롯한 동남아 지역과는 직통으로, 기타 지역은 미국과 홍콩을 중계로 교신해, 전신·전화·사진전송은 물론이고 TV 중계까지 할 수 있게 했다.
이수운기자 pero@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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