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중기획-온리원부품소재]UV LED, 소독에도 특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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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발광다이오드(LED)가 단순히 빛을 내는 데에만 쓰인다고 생각하면 오해다. 전류를 흘려보내면 눈에 보이지 않는 자외선을 내며 위조감별, 멸균, 해충퇴치, 살균, 소독 등의 기능을 하는 고출력자외선(UV) LED도 있다. UV LED는 겉모습은 일반 가시광선 LED와 유사하지만 410∼420나노미터(㎚) 이하의 단파장을 방출한다. 3와트(W) 제품 기준으로 백색 LED 가격이 3달러 선인 반면에 410∼420㎚ UV LED는 6달러, 360㎚ 제품은 샘플만 50달러에 육박할 만큼 고가라 아직 광범위하게 보급되지는 않았다.

 삼성전자는 수년 전부터 불어온 ‘웰빙 트렌드’를 겨냥해 지난 2009년부터 냉장고와 진공청소기에 UV LED를 적용하기 시작했다.

 삼성전자의 지펠 양문형 냉장고에는 ‘태양광 야채실’이 있다. 야채에 남아 있는 농약을 UV 램프에 노출해 줄이는 기술이다. 자체 조사 결과 최대 72%까지 잔류농약을 줄인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전자는 UV 파장을 채소에 비추면 채소에 남아 있는 농약의 분자 고리들이 끊어지는 원리를 적용했다. 농약의 분자 구조가 변하면서 본래 성분이 사라져 먹거리가 더욱 안전해지는 것이다.

 ‘살균싹싹 먼지제로’ 청소기에도 UV LED가 적용됐다. 침구 속 진드기와 세균을 흡입해 브러시 내부의 항균모로 1차 살균과정을 거친 뒤 UV LED 자외선 사이클론으로 한 번 더 살균한다.

 사이클론 기류가 가로로 놓인 UV 램프 주위를 회전하는 식이다. 최종 살균 처리한 먼지가 본체로 넘어가서 아토피나 천식 등 환경성 질환을 유발하는 요소를 제거할 수 있다. 집먼지 진드기와 세균을 없애는 데 LED가 단단히 한몫하는 셈이다.

 자외선 램프를 비춰 일정 시간이 경과한 뒤 살균하는 기존 청소기 제품류와 달리 강력한 자외선 사이클론으로 살균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다.

 이 제품은 한국화학융합시험연구원에서 조사한 결과 99.9%의 살균력을 인증받았고 TR(Technology & Reliability)마크를 획득하기도 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UV LED는 친환경적이라는 측면에서 가전제품에 적용이 늘 것”이라고 말했다.

정진욱기자 coolj@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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