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 100달러 돌파…산업 · 경제 `충격파`

 두바이유 현물가격이 30개월만에 배럴당 100달러선을 돌파하면서 정부와 기업, 경제상황에 비상이 걸렸다.

 21일 현지에서 거래된 두바이유 현물가격은 배럴당 100.36달러로 상승, 2008년 9월8일(101.83달러) 이후 거의 30개월 만에 100달러대로 올라섰다. 심리적 마지노선으로 여겨졌던 100달러가 뚫린 것이다.

 정부와 기업은 기름값 상승에 따른 경제적 부담을 우려해 유가 변동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기획재정부 관계자는 “배럴당 100달러 이상이 5일 이상이 가면 ‘관심’에서 ‘주의’단계가 되는데, 이 경우 지식경제부가 에너지절약 대책을 준비할 것”이라고 말했다. 매뉴얼에 따라 공공부문에서는 불요불급한 에너지 수요를 제한하는 조치가 시행되고 민간 부문의 경우 수송부문 등에서의 에너지절약조치가 시행될 전망이다.

 산업계도 비상이 걸렸다. 당장 항공과 자동차 등 기름을 원료로 사용하는 업계에는 직접적 타격이 예상되고 전자업종도 예외는 아니다. 전자업종은 생산 제품의 특성상 다른 업종과 비교해 유가상승에 따른 직접적인 민감도는 낮은 상황이며, 오히려 철강 등 원자재 가격의 상승이 더 부담스럽다는 입장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핵심적인 원가 요인은 아니지만, 어쨌거나 전자제품을 운송하는데 항공기나 선박, 자동차 등의 수단을 이용해야 해 물류비용이 늘어나는 점은 신경을 쓰지 않을 수 없다”고 설명했다. 이날 코스피지수도 전날보다 35.38포인트(1.83%) 내린 1969.92로, 코스닥은 8.53포인트(1.69%) 내린 512.06에 마감했다. 일본 닛케이지수도 전날 1만857.53에서 22일 1만664.70로 192.83포인트(1.78%)나 떨어졌다.

 금융감독원 측은 “국내 금융회사의 리비아에 대한 익스포저(투자 신고에 따라 노출된 금액)와 차입금이 없어 리비아의 정치 불안이 국내 금융회사의 건전성에 미치는 직접적인 영향은 미미하다”면서도 “국내 금융사로 하여금 외화유동성 리스크 관리를 강화하도록 지도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권상희·이경민기자 shkwo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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