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성은 글로벌 신규시장 개척에 올해 사업 역량을 집중한다. 매출의 70% 이상을 수출이 담당하고 있는 만큼 그 어느 때보다 유럽·중동·북아프리카 등의 신흥시장을 중심으로 지속 성장의 기반을 다진다는 계획이다.
신흥시장 개척의 선두에 나서게 될 사업은 현재 글로벌 경쟁력을 인정받고 있는 중전기 제품·타이어코드·스판덱스 등이다. 이들 핵심 사업 부분들은 해외 생산기지를 확충하는 등의 전략을 통해 차별화된 품질기술과 서비스로 육성될 예정이다.
먼저 중공업 분야에서는 에너지 및 플랜트 분야 토털 솔루션을 제공해 글로벌 리딩기업으로 성장하겠다는 목표다. 이를 위해 회사는 지난해 국내 기업으로는 최초로 영국 초고압 중전기 시장에 진입해 수출 기반을 마련하기도 했다. 당장 내년부터는 5년간 영국 전력청에서 발주하는 3000억원 규모의 공급 프로젝트에도 참여해 유럽시장에서의 추가수주에 대한 기대도 높다.
중동·북아프리카 지역 진출도 활발하다. 지난해 4월에는 카타르 송변전 전력 종합엔지니어링(EPC) 시장에 진출해 132㎸ 변전소 3기, 66㎸ 변전소 2기 등 총 5기의 변전소 수주 계약을 체결하면서 송변전 턴키 수행능력을 갖춘 EPC 회사로 입지를 굳혔다. 이어 지난해 8월에는 알제리 전력청 소넬가즈로부터 4기의 변전소 건립 프로젝트를 수주해 전통적인 유럽 선진 업체의 텃밭이었던 북아프리카 시장에서 한국 기업의 힘을 보여주기도 했다.
풍력을 필두로 한 신재생에너지 사업의 해외진출도 빼놓을 수 없다. 이미 2년 전부터 750㎾급과 2㎿급 풍력발전시스템 국제 인증을 획득하며 경쟁사보다 한발 앞서나갔다. 지난해에는 그 기술력을 바탕으로 인도 고다왓 에너지(Ghodawat Energy)에 2013년까지 총 456억원 규모의 풍력발전 터빈용 1.65㎿급 증속기 공급계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산업자재 분야에서도 글로벌 시장 지배력을 강화하고 있다. 타이어코드는 최근 아시아를 중심으로 수요가 늘고 있는 스틸코드의 점유율 강화를 위해 일본 특수강선 회사인 스미토모전기공업과 함께 중국 난징, 태국 라용현 아마타시티에 합작법인을 설립하기로 했다. 회사는 중국·베트남에 이어 태국에까지 생산거점이 확대됨에 따라 전 세계 스틸코드의 65% 수요가 발생하는 아시아 시장 주도권을 더욱 공고히 할 수 있다는 기대다.
섬유 분야는 글로벌 시장 점유율 1위를 다투는 스판덱스에 역량을 집중하면서 친환경 제품 등 고부가가치 상품의 해외 판매 확대를 모색한다. 특히 스판덱스는 아시아·유럽·미주 지역까지 아우르는 글로벌 생산 네트워크가 올해 완성될 예정이다. 그 중에는 프리미엄 시장인 유럽을 공략하기 위한 터키 공장과 연간 1만톤 규모의 스판덱스 생산능력을 갖춘 브라질 산타카타리아 공장도 있다. 효성은 광역 생산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유럽시장을 공략하고 친환경 고부가가치 섬유제품의 판매 확대 전략을 강화할 계획이다.
조정형기자 jenie@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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