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에도 한국 증권시장에서는 5조원을 웃도는 기업공개(IPO) 시장이 설 전망이다. 작년에는 삼성생명(4조8881억원) 대한생명(1조7805억원)이라는 이례적 변수로 10조원을 넘었다. 한국뿐 아니라 홍콩 상하이 등 아시아 증시에서도 대규모 IPO가 줄을 이을 것으로 보인다. 글로벌 주식시장이 안정을 찾고 있는 데다 경기 반등에 따른 기업들의 대규모 투자 수요도 커지고 있어서다.
한국거래소 상장심사팀 복수의 관계자들은 "올해 유가증권시장에 30~40개, 코스닥시장에 80~90개 정도 기업이 상장할 것으로 보인다"며 "유가증권시장은 3조~4조원, 코스닥시장은 1조5000억원 선의 공모자금이 몰려 5조원 이상의 IPO 시장이 설 것"으로 예상했다. 이는 평년 수준의 두 배가 넘는 규모다.
미래에셋생명이 지난해 생명보험사 상장 랠리를 올해 이어갈 전망이고, 한국항공우주산업(KAI)도 대형 인수ㆍ합병(M&A) 전초전으로 올해 IPO를 단행한다. `유통 공룡` 하이마트는 지난 18일 거래소에 상장예비심사청구서를 제출했고 GS리테일도 올해 상반기 상장을 추진 중이다. IPO를 자의든 타의든 미뤄 왔던 인천공항공사와 포스코건설 등 재수생들도 올해 다시 증시 입성을 노린다.
여기에 대그룹 계열사들의 깜짝 상장이 더해지면 올해 IPO 시장은 공모 규모 5조원을 훌쩍 넘어서며 빅뱅으로 폭발할 가능성도 있다.
홍콩과 상하이 IPO 시장에 쏠리는 전 세계의 관심도 여전하다. 프라다 샘소나이트 등 누구나 이름만 들어도 알 만한 업체들이 올해 홍콩 증시에 상장할 전망이다. 중국 3~4위 생명보험사인 타이캉생명과 신화생명도 30억~40억원 규모 IPO를 준비 중이다.
국내외 IPO 열기가 후끈 달아오르면서 금융당국은 공모가 부풀리기와 상장 후 급락 사태를 대비하기 위한 대책 마련에 골몰하고 있다.
금융위원회 자본시장과 관계자는 "공모 희망가를 부풀린 주간증권사에 직접 책임을 묻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며 "불성실 수요 예측 기관과 공모주 편법 배정에 대한 제재안을 포함해 3월까진 구체적인 방침을 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매일경제 전범주 기자/이덕주 기자/서유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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