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안의 지갑’ 모바일 신용카드 시장에 전운이 감돌고 있다. SK텔레콤에 이어 KT가 시장 참여를 선언한 가운데 국내 신용카드사 대부분이 올 상반기 경쟁에 뛰어든다. 눈치를 보기보다는 SK텔레콤이나 KT 등 통신사업자와의 적극적 제휴에 나서며 모바일 카드 시장 대전을 준비하고 있다.
17일 IT 및 카드 업계에 따르면 다음 달 2일 분사하는 KB국민카드를 마지막으로 국내 은행계 및 전 업계 카드사 모두가 모바일 신용카드 발급을 위한 시스템 구축을 마친 것으로 파악됐다. 상반기 모바일 시장의 헤게모니를 둘러싼 금융 업계 간 격전이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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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 업계는 그간 SK텔레콤의 하나SK카드를 만들면서 금융시장으로 진격하자, 모바일 신용카드 시장은 ‘시기상조’라는 견해를 표명해왔다. 하지만 KT가 비씨카드 대주주로 나서면서 모바일 신용카드 시장에 진출하자 위기감을 느끼고 있다. 통신사업자 간 경쟁이 본격화하면서 더 이상 시장상황을 지켜볼 수만은 없는 처지가 됐기 때문이다. 통신사업자와 재빨리 제휴해 초기 시장에서 리더십을 확보해야 하는 상황이다. 모바일 신용카드 시장에는 하나SK·신한 등 여러 회사가 진출했으나 현재 제대로 사업을 펼치는 곳은 SK텔레콤이 참여한 하나SK카드가 유일하다.
카드 업계의 모바일 신용카드 출시 일정도 속속 파악된다. 외환·롯데(SK텔레콤 추가)·삼성(KT 추가)·KB국민카드가 3월, 그리고 NH·현대카드는 6월까지 서비스에 나설 것으로 알려졌다. 첫 시험대는 다음 달께로 보고 있다. 실제로 기존 하나SK카드를 포함, 외환카드 등 여러 카드사들이 다음 달 출시를 목표로 상품을 개발 중이기 때문이다. 카드 업계는 통신사업자들이 공격적 투자에 나서고 있는 상황에서 자칫하면 타 업체에 기득권을 빼앗길 수 있다고 판단, 사업 추진시기를 앞당기고 있다.
IT업계 한 관계자는 “모바일 신용카드 발급 시스템 구비에 업체당 5억~8억원이 소요됐다”면서 “이들이 투자에 따른 효과를 봐야 하기 때문에 당연히 사업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핵심 인프라인 리더(동글) 부재 속에 세력 확장에 나서고 있는 하나SK카드는 현재 7만건가량의 모바일 신용카드를 발급한 상태다. 상반기에 10만건 정도가 넘어서면 본격적인 모바일 시장의 기반 조성이 마려될 것으로 보고 있다. 하나SK카드 관계자는 “모바일 신용카드를 다운 로드한 고객들의 사용률이 매우 높다”며 발급자 대부분이 사용에 만족도를 높이 나타내고 있다고 전했다.
비씨카드 최대주주로 등극한 KT의 움직임도 카드 업계를 자극하기에 충분하다. KT는 최근 스페인에서 열린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MWC)에서 모바일 신용카드 성장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되는 근거리무선통신(NFC) 기술을 활용한 다양한 비즈니스를 펼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양대 통신사업자를 중심으로 금융 업계의 세력 결집이 이어지고 있다.
<카드사별 모바일카드 발급 및 준비현황>
*자료:업계(2011년은 예상)
김준배기자 joo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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