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투어는 2000년대 들어 사업이 급속도록 성장하고, 특히 2007년 온라인 예약률이 70%에 육박할 정도로 온라인 비즈니스의 중요성이 커지면서 재해복구(DR)체계를 갖추게 됐다. 하나투어는 코스닥뿐만 아니라 런던증권거래소(LSE)에도 상장을 한 터라 정보시스템의 안정성과 업무연속성을 확보하는 것이 핵심 과제 중 하나였다.
DR체계 확립 이전에 하나투어는 외부의 소규모 전산센터를 임대해 단일센터만 운용하고 있었다. 하지만 재해가 발생하면 가장 취약한 부분이 단일센터이기 때문에 주센터와 보조센터의 이중화 운영을 고려하게 됐다. 하나투어는 센터 이중화를 위해 6개월에 걸쳐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신규 장비를 도입하고 주센터는 KT 분당 데이터센터에, 백업센터는 KT 목동 데이터센터에 각각 구성했다.
◇평상시에도 양센터 웹서버 동시 활용=하나투어는 주센터와 백업센터의 자체 이중화와 실시간 미러링, 웹 서버의 액티브-액티브 구성을 중심으로 DR체계를 구성했다. 이 중 웹 서버의 액티브-액티브 구성은 평상시에도 주센터와 백업센터의 서버를 동시에 가동하는 것을 의미한다.
하나투어가 이런 방식을 채택한 이유는 로드밸런싱을 통해 트래픽이 주센터로만 몰리는 것을 방지하고 백업센터의 자원을 활용해 용량을 적절하게 분배하기 위해서다. 사용자 입장에서는 어느 쪽 서버를 활용하는지 인식하지 못한다.
액티브-액티브 구성은 이처럼 백업센터의 평상시 자원활용성을 높여준다는 장점 외에도 재해가 발생했을 때 복구시간을 줄여주는 이점을 제공한다. 평상시에도 시스템을 가동하고 있는 만큼 이미 검증됐다는 의미이기 하다. 일반적으로 DR시스템 가동에 오랜 시간이 걸리는 것은 백업센터 장비를 가동하고 주센터 업무를 적용하는 과정에서 그만큼의 검증 절차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또 하나투어의 경우 웹 서버에 액티브-액티브 체계를 적용했기 때문에 분산서비스거부(DDoS) 공격 등으로 인해 웹 페이지에 문제가 발생한 경우 다른 쪽 서버로 업무를 유지할 수 있다. 하지만 비용상의 이슈로 DB서버에는 아직 액티브-액티브 체계를 적용하지 못했다.
김병광 하나투어 IT사업총괄팀장은 “금융권과 일부 대기업을 제외하고 일반 기업이 DR체계를 유지하기란 쉽지 않은 일”이라며 “하나투어는 재해 발생 시에도 30분 이내에 모든 서비스를 복구할 수 있는 재해복구 체계를 갖춤으로써 서비스 연속성과 안정성을 확보하고 있다”고 말했다. 30분은 서비스를 확인하고 준비하는 최소한의 시간이라는 게 그의 설명이다.
◇간단한 스크립트로 DR매뉴얼 구성=하나투어의 백업센터도 다른 기업들과 마찬가지로 주센터보다 적은 용량으로 구성돼 있다. 온라인 중심의 영업 지원이 핵심 업무이기 때문에 고객들의 신청과 조회, 직원들의 영업시스템 위주로 백업센터를 구성해뒀다. 웹 호스팅 업무 등 당장 시급하지 않은 업무는 백업센터 구성에서 제외하고 있다.
김 팀장은 주기적으로 실시하는 운영체계(OS)나 패치 업그레이드, 하드웨어 증설 때 백업센터를 가동함으로써 실질적인 훈련을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초기 백업센터 구축 때엔 하나투어도 일반 기업처럼 모의훈련을 실시했지만 지금은 경험과 노하우가 축적돼 실전이 곧 훈련이 되고 있다는 얘기다.
하나투어는 주센터에 재해가 발생하면 30분 안에 복구가 가능한지를 파악해 힘들다고 판단되면 백업센터를 가동한다. 모든 복구체계 매뉴얼은 명문화돼 있다. 특히 인프라 담당자가 아니더라도 간단히 매뉴얼을 수행할 수 있도록 스크립트로 구성해 둔 게 특징이다.
하나투어는 일상생활에서 발생할 수 있는 장애를 1~5등급으로 분류하고 1등급 수준을 넘어서는 경우를 재해로 정의하고 있다. 1등급은 메인 DB와 네트워크의 문제로 전체 서비스가 중단되는 경우를 말한다. 이런 경우에 백업센터가 가동되는 것이다.
김 팀장은 “업무 연속성을 위해서는 일상적으로 발생할 수 있는 장애에 대해서도 조치할 수 있는 상황별 매뉴얼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즉 장애가 발생하면 내용을 수집·전파하고 유관 부서와 고객에 대한 안내와 처리가 진행되도록 하는 일관된 프로세스가 확립돼 있어야 한다는 뜻이다. 하지만 일반 기업들은 장애에 대한 안내에만 그치고 사후 처리에 급급하다고 김 팀장은 지적했다.
안호천기자 hca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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