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 이젠 소프트파워다]다시 주목받는 공개 SW

 모바일 열풍은 변방에 머물러 있던 공개(오픈소스)SW가 다시 주목받는 계기를 마련했다.

 무엇보다 구글이 애플 ‘아이폰’에 대항해 ‘안드로이드’ 플랫폼을 글로벌 휴대폰기업에 공개하면서 공개SW가 제2의 전성기를 맞는 양상이다. 안드로이드는 대표적인 공개SW인 리눅스 커널을 기반으로 만들어졌다.

 삼성전자·LG전자·모토로라 등 글로벌 휴대폰기업이 앞다퉈 안드로이드 기반 스마트폰을 출시하면서 단번에 안드로이드가 애플 ‘iOS’와 쌍벽을 이루게 됐다.

 안드로이드 기반 애플리케이션 개발 붐이 일면서 공개SW를 보다 친숙하게 접하게 된 것도 눈에 띄는 변화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삼성전자·LG전자 등도 임베디드SW 개발에 공개SW를 이용하는 사례가 크게 늘어나는 추세다. 삼성전자가 독자 플랫폼으로 개발 중인 ‘바다2’ 역시 리눅스 기반 오픈 플랫폼이다.

 공공 분야에서도 이 같은 경향은 두드러지고 있다. 행정안전부가 지난해 개발한 공공기관 정보시스템 표준 프레임워크가 대표적이다. 국내 IT서비스 대기업과 중소 SW기업이 공동으로 개발한 이 표준 프레임워크는 오픈소스로 개발돼 어떤 기업이든 이를 활용해 공공기관 정보시스템 구축사업에 참여할 수 있는 길을 열어놓았다.

 공개SW는 무엇보다 소스코드에 자유로운 접근이 가능해 활성화되면 폭발력이 적지 않다는 게 전문가들의 견해다. 그동안 외산 SW 종속이 심했던 우리나라로서는 최신 기술을 손쉽게 습득하고, SW 기술 자립을 이룰 수 있다는 점에서 활용할 가치가 높은 분야다.

 지경부는 이 때문에 지난 2009년부터 ‘공개SW의 날’을 만들어 공개SW의 전략적 확산과 활용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토니 와서만 카네기멜론대 교수는 “금융위기 이후 기업과 정부의 경제 상황이 어려워지면서 전통적인 SW 라이선스 제품 대신 공개SW가 주목받기 시작했다”며 “공개SW는 비용 절감 이외에도 개발기간 단축 등 경제성에서 전통적인 라이선스 SW를 압도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장지영기자 jyaja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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