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제왕’이라는 구글의 껄끄러운 상대는 누구일까. 아이팟·아이폰·아이패드 등 ‘아이(i)’ 시리즈로 마술을 부리는 애플이 제일 먼저 떠오른다. 안드로이드·크롬 등 플랫폼 시장에서 맞붙은 마이크로소프트도 만만한 상대가 아니다.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SNS)로 하루아침에 ‘신데렐라’로 떠오른 트위터도 빼놓을 수 없다. 모두 개방·공유·참여를 기본 철학으로 하는 웹 2.0시대에 패권을 노리는 걸출한 기업들이다.
그러나 구글이 제일 두려워하는 업체는 다른 데 있다. 바로 최근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페이스북’이다. 2004년 서비스를 시작해 6년 만에 가입자가 6억 명을 넘어섰다. 1년 만에 1억 명씩 증가한 셈인데 지난해를 넘기면서 가히 드라마틱하게 늘었다. 지난해 7월 말에 5억 명을 돌파한 이 후 불과 6개월 만에 1억 명을 넘기며 신기록을 세웠다. 이 추세라면 2013년이면 10억 명을 거뜬히 넘길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페이스북은 트위터와 같은 소셜 서비스지만 성격이 좀 다르다. 트위터는 140자 단문 메시지를 기본으로 지금 벌어지는 사건, 상황에 대한 질문과 답변, 공유가 주된 컨셉트다. 정보 공유지만 미디어에 더 가깝다. 반면 페이스북은 1000글자 정도로 보다 장문의 글을 통해 원하는 정보를 주고받는다. 운영 방식도 트위터보다는 다소 폐쇄적이다. 주로 낯이 익은 지인끼리 커뮤니케이션이 활발하며 서로 자신의 페이지에서 실시간으로 친구의 글을 확인할 수 있다. 그만큼 인맥 형성에 유리하다. 이 때문에 페이스북이 나오면서 ‘디지털 우정(프랜드십)’이라는 신조어까지 등장했다.
개인정보 보호와 같은 문제, 기업 가치에 대한 거품 논란이 있지만 페이스북의 위력은 좀처럼 식지 않고 있다. 페이스북은 지난해 처음으로 시장 점유율과 체류 시간에서 구글을 넘어섰다. 총 방문자 점유율 8.9%로 구글(7.2%)을 추월했다. 구글의 우수한 인재가 페이스북으로 이동한다는 보도도 심심치 않게 나오고 있다. 매출과 직원 규모에서 구글의 10분의 1도 안되지만 자율과 창의성, 높은 보상체계를 앞세워 구글을 위협하고 있는 것이다. 구글은 검색 하나로 사이버 세상을 평정했다. 그러나 영원한 1등은 없는 법이다. 항상 1등이 바뀔 수 있기에 인터넷 세상도 그만큼 흥미진진하다.
강병준기자 bjka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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