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월가(증권업계)가 페이스북과 트위터 등 소셜미디어기업에 ‘묻지마 투자’를 감행할 조짐이다.
13일(현지시각)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미 월가에 ‘소셜미디어기업이 큰돈을 만들어낼 것’이라는 기대가 팽배하다. 2008년 뉴욕발 국제 금융위기 이후로 깊은 침체에 빠진 기업공개(IPO) 시장을 소셜미디어기업으로부터 되살리려는 경향이 뚜렷해졌다.
특히 기술·소비자·미디어 분야에 모두 다리를 걸친 그루폰 같은 회사에 큰 관심을 두기 시작했다. 그루폰은 지난해 12월 구글의 60억달러 인수 제안을 거절한 뒤 IPO로 사업전략을 전환하면서 잠재적 회사 가치가 150억달러 이상으로 치솟았다.
지난달 골드만삭스그룹이 10억달러를 페이스북에 투자한 것도 대표적인 소셜미디어기업 투자 사례다. 페이스북 주식을 확보하려는 수요는 거의 ‘묻지마 투자’에 이를 지경이다. 트위터도 최근 잠재적 투자자로부터 회사 가치를 80억~100억달러로 평가받았다. 트위터는 지난해 매출이 4500만달러에 불과한 데다 이익을 내지도 못한 점에 비춰 ‘회사 가치 100억달러라는 평가에 성급한 측면이 있다’는 지적도 나왔다. 하지만 IPO에 대한 기대치가 높아 여러 투자자의 눈길을 계속 붙들어둘 것으로 보였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이날 JP모건체이스가 인터넷과 디지털 미디어 기업에 투자할 자금을 조성한다는 소식을 전했다, 자금 조성 규모가 5억~7억5000만달러(약 5620억원~8430억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됐다. ‘팜빌’과 ‘프론티어빌’ 같은 온라인 게임을 만든 징가의 회사 가치도 55억1000만달러로 치솟는 등 투자자의 관심이 높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애플과 구글같은 기술기업이 큰 이익을 실현하면서 다른 산업분야보다 실적을 빨리 회복한 게 몇몇 소셜미디어기업을 향한 ‘묻지마 투자’를 부른 것으로 풀어냈다. 실제 애플·구글 등의 주식가격이 반영된 나스닥지수가 2007년 11월 이래로 가장 높은 수준에 이르렀다.
이은용기자 eylee@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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