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유명 백화점인 제이씨 페니(JC Penny)가 구글의 검색결과를 편법으로 조작했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드러났다고 뉴욕타임스가 13일 보도했다.
뉴욕타임스는 탐사보도팀의 취재결과에 따르면 제이씨 페니가 작년말 미국 최대의 쇼핑시즌을 포함해 최근 수개월간 구글에서 의류, 가구, 침구류, 스키니진, 커튼과 심지어 식탁보와 융단 등 부문에서 검색결과 가장 먼저 나타나는 업체인 것으로 확인됐다.
구글에 `의류`(dresses)라는 검색어를 입력하면 메이시백화점 또는 제이 크루(J Crew)나 갭(Gap) 등이 나타날 수 있고 `침구류`(bedding)라는 검색어를 넣으면 월마트나 침구 전문 브랜드인 `베드 배스& 비안드`가 첫번째 검색결과로 나타날 수 있지만 항상 제이씨 페니가 1순위로 등장했다는 것이다.
심지어 `여행가방 샘소나이트`라는 검색어를 넣어도 샘소나이트닷컴 대신 제이씨 페니가 먼저 나타났다는 것.
이 신문은 제이씨 페니가 검색결과에서 웹사이트의 인지도를 높이기 위해 쓰는 기술인 이른바 "블랙 햇(Black hat)" 최적화를 통해 순위를 조작했을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추정했다. 이 기술은 불법은 아니지만 구글은 이를 속임수와 같은 것으로 보고 있다.
제이씨 페니는 특히 수백개 사이트에 돈을 주고 링크를 걸어놓는 방법으로 검색순위를 높였던 것으로 취재결과 확인됐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이와 관련, 온라인 검색전문가인 블루마운틴미디어의 도우 피어스는 구글은 순위를 속이는 기술과 수백여개 컨설팅회사를 통해 검색결과의 타당성을 높이는 방법인 이른바 "화이트 햇"(White hat) 방법 사이에 경계를 명확하게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제이씨 페니의 행위는 특히 유명브랜드로는 지금까지 보지 못했던 과감한 시도였다"고 지적했다.
이 신문은 구글이 제이씨 페니가 최대광고주인 점을 감안해 이같은 행위를 묵인했을 가능성도 함께 제기했다.
그러나 제이씨 페니는 이 보도를 부인한 뒤 뒤 다만, 제이씨 페니가 아닌 누군가가 돈을 주고 웹상에 있는 수백개의 사이트와 제이씨페니닷컴을 연결해 놓은 것은 맞다고 확인했다.
이와 함께 구글은 뉴욕타임스가 이 사실을 알려준 뒤 70건이나 되는 검색어를 넣었을 때 제일 먼저 보였던 제이씨페니의 검색순위를 낮췄으며, 제이씨 페니는 검색엔진 컨설팅회사인 서치덱스와의 계약을 해지했다고 이 신문은 덧붙였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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