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위터를 하는 한국사람 중에서 ‘트윗애드온즈(Twitaddons)’를 모르는 사람이 있을까. 아마 모른다면 화성인이란 소릴 들을지도 모른다.
트위터와 애드온즈의 합성어로 트위터 관련 각종 부가기능을 서비스하는 한국형 트위터 모임인 트윗애드온즈를 운영하고 있는 지우닷컴(kr.gioo.com)의 김태견 대표를 지난 9일 대구 본사 사무실에서 만났다.
올해 40대에 들어섰지만 아이 같은 미소로 기자를 반겨준 김 대표가 처음 꺼낸 이야기는 지난달 29일 대구경북지역에서 최초로 열린 테드엑스(TEDx) 콘퍼런스였다.
“지역에서 처음 열린 테드엑스에서 젊은이들의 뜨거운 열기를 느낄 수 있었습니다. 무엇을 어떻게 실천할 것인가가 아이디어보다 더 중요하다는 것이 제가 발표한 요지였는데 시간이 짧아서 아쉽더라구요.”
김 대표가 그날 테드엑스의 연사로 초대된 이유는 지우닷컴이 추구하는 세계가 ‘퍼뜨릴만한 가치가 있는 생각을 공유하기 위한 모임’인 테드엑스의 취지와 일치하기 때문이다.
지우닷컴은 지난 2008년 말에 트위터 연동 검색엔진인 지우닷컴의 첫 서비스를 시작했다. 이보다 앞서 갠지즈닷컴이라는 무료 비디오사이트 등을 통해 국내 보다는 해외에서 더 이름이 나 있다.
그 후 지난 2009년 9월에는 트위터 본사로부터 트위터닷컴의 API 쿼리를 무제한 사용할 수 있다는 승인을 국내 최초이자 유일하게 받아내 관련업계를 놀라게 했다.
이렇게 시작된 트윗애드온즈는 이달 말로 서비스 1년을 맞는다. 짧은 기간이지만 국내에서 트위터 부가기능을 제공하는 사이트 중에서는 단연 독보적이다. 맞팔율계산기, 팔로매니저에다 인맥 맺기를 좋아하는 한국인들의 정서를 반영해 해쉬테그를 도입해 카페형식인 트위터당이라는 커뮤니티서비스를 제공한 것이 적중했다.
김 대표는 “트윗애드온즈에는 매일 평균 180개의 새로운 당이 생겨나 현재는 당이 3만5000개가 넘는다”며 “올해는 트위터당을 기반으로 한 획기적인 서비스를 선보일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국형 트위터 1위 사이트인데도 수입원이 될 배너광고가 거의 없다는 점에 대해 그는 “트위터에 사람들이 열광하는 이유는 광고로부터 벗어날 수 있었기 때문인데 여기서마저 원하지 않는 광고메시지를 보여주고 싶진 않았다”고 설명했다.
“물론 올해는 SNS업계에서 게임의 법칙을 완전히 바꾸는 새로운 서비스를 통해 적지 않은 수익도 창출할겁니다. 신사업과 관련해 국내 투자도 받을 예정이고, 국내 마케팅 강화를 위해 올해 안에 서울사무소도 오픈할 계획입니다.”
김 대표는 “트윗애드온즈의 성공적인 안착을 지켜본 국내 다양한 기업들로부터 많은 제휴 제안을 받아왔지만 본사가 대구에 있다는 이유로 제휴가 원활하게 추진되지 못한 점도 있다”며 “그렇지만 사업의 성격상 굳이 수도권으로 본사를 이전할 이유도 없다”고 했다.
트위터가 현대 사람들에게 어떤 영향을 주고 있는가에 대해 물었다. 그는 “트위터라는 나무에서 사용자들이 수많은 가지를 뻗듯이 사회 각 분야 전문가들이 집단 지성을 발휘해 정보를 재생산하고 배포한다면 수많은 사람들이 잘못된 판단과 행동을 통해 생길 수 있는 엄청난 사회적 손실을 줄일 수 있다”며 “그것이 바로 자신이 생각하는 트위터의 가치”라고 말했다.
대구=정재훈기자 jhoo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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