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폰5·아이패드2 벌써 나오나

주부 이지은 씨(33)는 예약 가입 순서를 한참 기다려 개통한 `아이폰4`를 얼마 전 잃어버렸다. 아이폰 분실 보험인 쇼폰케어에 가입하지 않은 이씨는 어떻게 해야 할까 고민했다. 그런데 친구들은 물론, 인근 대리점 사장도 "그냥 옛날 폰 쓰면서 아이폰5 나오길 기다려라"고 조언했다.

아이폰5가 오는 6월 애플의 연례 행사인 `세계개발자콘퍼런스(WWDC) 2011`을 통해 공개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외신 등에서는 아예 6월 5일로 날짜를 못 박기도 한다. 한국 출시 시기는 올 4분기로 업계에선 내다보고 있다. 아이폰4가 나온 지 꼭 1년 만이다. 1년 만에 주력 제품이 전면 교체되는 것이다. 스마트기기의 출시 주기가 점점 짧아지면서 소비자들이 지금 당장 어떤 기기를 사야 할지 `갈팡질팡`하고 있다.

애플은 1년 주기로 제품 출시 시기를 맞춰가다가 이제 아예 6~8개월 주기로 단축하고 나섰다.

애플은 지난해 4월 아이패드를 내놨다. 여기에 올해는 아이패드2(4월)는 물론 아이패드3(연말)까지 내놓을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10일 외신 등에 따르면 아이패드2가 본격적인 생산에 들어갔으며 아이패드3도 올가을에 공개될 것으로 보인다.

아이패드2는 지난 2일(현지시간) 루퍼트 머독 뉴스코퍼레이션 회장이 아이패드용 뉴스 애플리케이션 `더데일리`를 처음 공개하면서 모습이 공개됐으며, 실제 판매는 오는 4월 이뤄질 전망이다.

애플 정보통인 존 그루버는 자신의 블로그 데어링파이어볼에서 "애플이 아이패드2 출시 이후 몇 달 지나지 않아 아이패드3를 공개할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그루버는 그동안 애플의 주요 제품 출시 소식을 남보다 앞서 전했으므로 이번 아이패드3 출시설에도 힘이 실리고 있다. 업계에서는 아이패드3가 LTE(롱텀에볼루션) 아이패드이지 않겠느냐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아이폰5는 최근 사진이 유출된 이후 두께가 반으로 준 디자인과 쿼티자판이 달린 디자인 등 다양한 가상 이미지가 나오고 있다. 초슬림한 외형에 고성능 A5 CPU 혹은 듀얼코어를 장착하고, NFC(근거리 무선통신)를 활용한 모바일 결제도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업계에서는 스마트기기의 출시 주기가 짧아지는 데 대해 긍정적인 전망을 내놓고 있다. 우선 시장의 크기가 전반적으로 커지기 때문이다. 장윤수 한국투자증권 수석 애널리스트는 "제품 출시 시기가 빨라진다는 것은 경쟁이 치열해지는 것도 있지만 지금으로서는 시장이 성장하고 있는 측면이 더 크다고 본다"고 말했다.

한국 부품 기업 수혜도 예상된다. 삼성은 D램 반도체, 낸드플래시, A4 프로세서, 액정표시장치(LCD) 패널 등을, LG는 LCD 패널을 애플에 공급 중이다.

삼성전자는 올해 애플에 대한 부품 납품으로만 작년 대비 30% 이상 늘어난 8조6000억원의 매출을 올릴 것으로 예상한다. LG디스플레이는 샤프, 도시바 등과 함께 애플로부터 일종의 선지급금 형식으로 4조3000억원를 지급받고 2년간 장기 공급계약을 체결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매일경제 황시영 기자 @shinyandloose/최순욱 기자 @wooksoon]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브랜드 뉴스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