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 하나지주 · 기업은행 순이익 1조 돌파…KB지주는 800억대 그쳐

  우리·하나금융지주와 기업은행의 당기순이익이 모두 1조원을 돌파했다. 반면 KB금융지주는 대규모 충당급 적립 등의 여파로 순이익이 1000억원을 밑돌았다.

  10일 관련 금융권에 따르면 KB금융지주는 작년 당기순이익이 전년보다 83.6% 감소한 883억원을 기록했다. 4분기에는 2307억원 당기순손실을 기록해 작년 2분기 3350억원의 순손실 이후 두번째 적자를 기록했다. KB금융은 작년 순이익이 큰 폭 감소한 것은 자산건전성 개선을 위한 대규모 충당금 적립과 경영효율성 개선을 위한 희망퇴직 관련 일회성 비용 6525억원 발생에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우리금융지주는 지난해 1조2420억원의 당기순이익을 올렸다. 전년보다 21.1%(2160억원) 증가한 규모로, 그룹의 총자산은 전년 대비 2.5% 증가한 326조원으로 집계됐다. 주력 계열사인 우리은행의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1조1523억원으로 전년대비 1985억원이 증가했다. 우리은행의 당기순이익이 늘어난 것은 순이자마진(NIM)이 개선되면서 순이자이익이 큰 폭으로 증가하고 판매관리비용 등이 감소한 데 따른 것이다.

  하나금융지주는 작년 순이익이 1조108억원으로 전년보다 230.0% 증가했다. 연간 순이익이 1조원을 넘은 것은 2007년 1조2981억원 이후 처음이다. 주요 자회사인 하나은행의 순이익이 9851억원으로 전년 2739억원의 3배를 웃돌았다. 영업 확대와 순이자마진(NIM) 개선으로 이자이익이 크게 늘어났고 증시 호전 등으로 투자유가증권 매매 및 평가이익이 증가했기 때문이라고 지주측은 설명했다.

  이밖에 기업은행도 지난해 당기순이익이 전년보다 81.6% 늘어난 1조2901억원을 기록, 3년 만에 1조원을 넘어섰다. 순이자마진(NIM)이 크게 개선되고 대출자산 증가로 이자이익이 늘었기 때문이다. 이자부문 이익은 전년보다 22.3% 증가한 4조3552억원이었고 중소기업대출을 포함한 총 대출은 9조3000억원이 늘어난 119조5000억원에 달했다. 중소기업대출 잔액은 93조원으로 시장 점유율(20.7%) 1위를 고수했다.

  이에 앞서 신한금융지주와 외환은행은 지난해 당기순이익이 각각 2조3839억원과 1조554억원을 기록했다고 발표했었다.

김준배기자 joo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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