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를 만드는 사람들] 박상래 스타넥스 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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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상래 스타넥스 사장(43)은 카메라 렌즈를 통한 감시가 그 누군가에게는 편리함을 가져다 줄 것이라는 믿음이 강하다. 렌즈에 잡힌 피사체는 불편하겠지만, 반대로 영상 녹화 수요와 욕구는 강하다고 믿는 사람이다. 2004년 회사 설립 이후 우여곡절도 많았다. 한때는 지속가능한 경영을 장담하기 힘든 시절도 있었다. 하지만 그는 장기적으로는 시장에서도 수익을 창출할 수 있을 것이라고 굳게 믿는다.

 미래 어느 시점에서는 우리의 일상과 삶이 어항 속 물고기가 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게 현실이다. 미래 사회는 국가라는 ‘빅 브러더’가 아니라, 개인과 개인이 서로를 바라보려는 감시의 일상화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산업적으로도 필요는 수요를 낳고, 이는 다시 수익으로 연결될 수 있다. 어린 아이를 둔 부모는 자녀 보호본능에 따라 이 같은 영상녹화 제품을 찾을 수 있다. 최근 사회적 이슈로 떠올랐던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 ‘오빠 믿지’처럼 상대방 위치와 공간에 대한 관심과 호기심은 누구나 갖고 있다. 여기에다 경찰, 검찰 등 수사기관은 아동유괴, 성폭력 등 강력범죄 해결의 실마리를 빨리 찾을 수도 있다.

 과학기술과 IT 발달은 앞으로 인간이 서로 상대방을 원격으로 보는 것을 더욱 부추길 것으로 예상되고, 수요도 적지 않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 때문에 그를 만나면 ‘언제가는’이라는 노래를 떠올리게 된다. 박 사장은 그리 머지않은 미래에 자신의 생각과 판단이 경제적 부가가치 창출로 연결될 것으로 생각한다. 그는 “점점 시간이 다가오고 있다”고 사업에 강한 자신감을 드러낸다. 비행기가 이륙하듯이 회사가 비상할 날이 머지않았다는 것이다.

 박상래 사장의 철학은 독특하다. 디자인적으로는 미니멀리즘에 푹 빠져있다. 미니DVR, 초소형CCTV라는 새로운 영역을 개척하고 있다. 2004년 이후 초소형 제품에 올인하고 있는 것이다. 그래서 제품크기는 탁구공, 목걸이에 불과하다. 하지만 와이파이와 무선랜 등 통신과 접목해 품질력과 기능은 인정받는다.

 휴대형을 고집하는 것도 특징이다. 지하철, 버스, 아파트 등 건물과 공공장소에 설치하는 B2B용 CCTV가 아니다. 휴대형 영상녹화 제품이다. 디지털카메라, MP3플레이어와 같은 이른바 ‘개전제품(個電製品)’으로, 움직이는 CCTV로도 볼 수 있다.

 그의 기술에 대한 열정은 매년 제품 크기를 축소하는 결과물로 나타난다. 특히 이동통신 등 네트워크 기능을 갖춰, 일반적인 몰래카메라 보다 진일보한 제품으로 평가받는다. GPS는 물론이고 3세대(3G) 통신기능을 지원하기 때문이다. 가령 목걸이 형태의 제품을 착용하면, 자신의 위치 좌표값이 초 단위로 전송되며, 주요 이동경로를 벗어날 경우, 문자메시지를 통해 알람과 해당 데이터가 전송된다. 박 사장은 “최근 유치원 중에서도 부모가 원격지에서 휴대폰으로 자녀들의 움직임과 활동을 지켜볼 수 있도록 하는 곳이 생겨나고 있다”며 달라지는 사회분위기를 전했다.

 대기업에 종속되지 않은 독립경영을 추구하는 점도 눈에 띈다. 박 사장은 단순히 이동통신사에 납품하는 방식이 아니라, 독자적 비즈니스 모델을 추구하고 있다. 이동통신사(MNO), 또는 MVNO로부터 일정량의 데이터 용량을 미리 확보한 뒤 자체 컨트롤센터를 운영하겠다는 것이다.

 박 사장은 스마트폰 시대에서 또 미래를 찾고 있다. “스마트폰 보급이 급속도로 이뤄지고 있기 때문에 원격지에서 가정 등 원하는 공간의 영상을 촬영하고, 실시간으로 볼 수 있는 제품을 조만간 출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김원석기자 stone201@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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