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의 우리은행 비씨카드 지분 인수를 통한 카드시장 진출이 마침내 성사됐다. 모바일카드 시대 도래에 맞춰 기존 통신망을 활용해 다양한 카드 인프라 등 신규 사업을 본격적으로 펼칠 전망이다.
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KT와 우리은행간 비씨카드 지분 매매협상이 사실상 타결됐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지분 인수를 위한 입장정리가 마무리됐다”고 밝혔으며, KT측 관계자도 “실무선에서 협의가 끝났다”고 말했다.
타결 내용은 KT가 비씨카드 지분 27.65% 중 20%를 매입하는 것이다. 매입가액은 주당 14만원 이상으로 알려지고 있으나, 양측 모두 확인해주지 않았다. 또한 KT가 향후 비씨카드를 통한 사업이 아닌 독자적으로 신용카드를 발행할 경우에는 우리은행이 매각 지분의 20% 가운데 3분의 1(6.67%)을 되사올 수 있는 ‘콜옵션’ 조항을 달았다. KT가 자체 유무선 통신망을 활용, 비씨카드 회원사인 은행계 카드사의 부가통신망(VAN) 및 결제사업에 우선적으로 뛰어들 것이라는 추측이 가능한 대목이다. 업계에서는 특히 향후 모바일카드 시장이 활성화할 경우 이 분야에 대한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KT와 우리은행은 각각 9일과 10일 이사회를 열어 이 같은 내용의 지분 매매안건을 승인할 계획이다.
KT는 이번 협상타결을 시작으로 비씨카드 최대주주가 되기 위한 작업에 속도를 낼 전망이다. 금융권에 따르면 KT는 비씨카드의 대주주인 보고펀드(우호지분 포함 30.68%) 신한카드(14.85%) 부산은행(4.03%) 등과 지분 인수 협상을 끝낸 것으로 전해진다. 여기에 1.98%의 지분을 넘겨받기로 한 한국씨티은행 지분을 합치면 KT의 비씨카드 지분은 절반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KT의 비씨카드 인수는 SK텔레콤이 하나카드와 손잡고 하나SK카드를 출범한데 이은 본격적인 통신사의 카드시장 진출로, 업계에서는 모바일신용카드 등 국내에 금융과 통신 융합이 속도를 내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김준배기자 joo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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