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윤종용 카드` 언제까지 쓸까

 정부가 상설 국가과학기술위원회(이하 국과위) 위원장 후보자로 윤종용 삼성전자 상임고문 카드를 언제까지 사용할지 귀추가 주목된다.

 8일 청와대와 관계부처에 따르면 본격적인 국과위 업무준비를 위해 정부는 국과위 위원장 선임을 이번 주 내에 마무리할 방침이다.

 이에 따라 정부는 지난달 말 국과위 위원장 단독 후보로 대통령에게 보고한 윤 고문의 수락여부를 다시한번 확인하는 등 선임 작업을 서두르고 있다.

 청와대 측은 “윤 고문에게 의사를 묻고 있지만 지금까지는 본인이 고사하는 상황”이라며 “국과위의 업무일정을 고려하면 위원장 선임 작업을 더 늦추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교과부 관계자는 “삼고초려의 심정으로 오늘 윤 고문을 직접 만나 다시한번 수락여부를 요청할 계획”이라며 “18개 R&D부처의 동의를 얻을 수 있는 중량감과 인맥, 능력을 지진 인물은 윤 고문이 최적”이라고 말했다.

 윤 고문은 본인이 적임자가 아니라는 이유로 계속 고사 중이다. 정부는 윤 고문이 수락하지 않을 경우 대안 인물 물색에 나설 계획이지만 쉽지 않아 보인다는 내부의 목소리도 흘러 나온다.

 특히 내년도 16조6000억원 규모의 연구개발(R&D) 예산을 다루기 위한 부처 간 조율작업이 바빠진 국과위 상황을 고려할 때 더 이상 위원장 선임을 늦출 수 없다.

 교과부 관계자는 “윤 고문이 고사하면 이제는 대안인물을 찾아야 한다”며 “이번 주 내에는 어떤 쪽이든 위원장 선임 작업을 마무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따라서 윤 고문의 국과위 위원장 선임을 둘러싼 작업은 이번 주를 고비로 마무리될 것으로 전망된다.

 김희정 대변인도 브리핑을 통해 “새로 신설된 국과위 위원장에 대해 인사는 계속해서 스크린 하는 중”이라며 “언제든지 좋은 사람이 결정되면 발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과학기술계는 국과위가 제대로 역할을 하기 위해서는 새로운 조직을 꾸려 성공시킨 경험과 추진력을 갖춘 위원장이 필요하다며 윤 고문을 추대했다. 동시에 정부가 강력한 의지로 윤 고문의 수락을 요청할 것을 주문하고 있다.

 

윤대원기자 yun1972@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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