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커들이 정치적 색채를 띤 사이버 집단으로 탈바꿈하고 있다.
과거 실력 과시나 금전적 이익을 위해 주로 해킹을 일삼았던 해커들이 최근 들어 인터넷 검열·지지자 탄압 등에 반발해 보복 내지는 경고 성격의 사이버 공격을 감행, 주목된다.
8일 AFP와 파이낸셜타임스 등에 따르면 한 해커그룹이 미연방수사국(FBI)을 도와 일을 하고 있는 컴퓨터 보안 전문가의 개인 온라인 계좌와 이메일, 각종 문서를 해킹했다.
이번에 공격을 받은 컴퓨터 보안 전문가 아론 바(Aaron Barr)는 FBI 등 미국 정부를 도와 폭로전문 사이트 위키리크스와 연계된 각종 사이버 보복을 조사했다.
위키리크스의 설립자 어산지를 지지하는 익명의 해커들은 지난해 말 마스터카드와 페이팔 등 위키리크스 기부 결제 서비스를 중단한 웹사이트를 해킹하며 정치 시위를 시작했다.
해커들은 또, 이집트 반정부 시위를 지지하며 정치 시위로 해킹을 시도했다.
해커들은 지난 2일 이집트 정부의 일부 웹사이트에 대한 공격을 감행, 서버를 다운 시켰다. 위키리크스와 거래를 중단했던 기업의 인터넷 사이트를 해킹한 해커 모임인 ‘익명(Anonymous)`은 이집트 정보부와 집권 국민민주당 홈페이지에 해킹을 감행했다.
이들은 트위터에 글을 올려 이집트 정부 홈페이지를 공격한 사실을 인정하고 이집트 반정부 시위 지지를 표명하는 등 정치색깔을 분명히 드러냈다.
이탈리아 정부 사이트도 지난 6일 해킹을 당했다. 해커들은 실비오 베를루스코니 총리의 언론 자유 억압에 대한 항의 표시로 이탈리아 정부 홈페이지를 공격했다. 지난해 중국 정부와 구글 간 심각한 갈등을 불러왔던 구글 해킹 역시 중국 공산당 정치국 고위인사의 지시로 이뤄진 정치적 사건으로 밝혀졌다.
중국 공산당 서열 5위인 리장춘 정치국 상무위원은 구글에서 본인의 이름을 검색하면 비난의 글이 뜨는 것을 보고 해커에게 구글을 공격하라는 지시를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이외에도 지난 2008년 중국 인민해방군과 연관된 상하이 해커들이 미 국무부와 국방부 등 미 정부기관 네트워크를 표적으로 사이버 공격을 가해 50MB 분량의 이메일과 사용자 ID, 암호 등을 빼돌리는 등 정치적 목적을 띤 해킹 사례들이 급증하고 있다.
김인순기자 insoo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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