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에 있는 기업이 부산으로, 또는 대구에 있는 기업이 광주로 이전하면?
광역지자체마다 ‘사활’을 건 역외 기업유치전이 치열하다. 해마다 나오는 지자체별 국내외 기업 유치 실적을 보면 매년 수십 개에서 많게는 수백개의 기업이 각각의 목적으로 소재지를 이전하고 있다.
지자체들은 역외 기업을 유치할 때마다 고용창출 등 지역경제에 미치는 상승효과를 선전하는데 열을 올린다. 해당 지자체와 지역 산업계, 지역민 입장에서는 타 지역 기업이 우리 고장에 들어와 고용을 창출하고 세금을 많이 내 살림살이가 나아진다면 좋은 일일 터이다.
반면 해당 기업의 원 소재지 지자체와 그 지역 산업계, 그리고 주민입장에서는 열 받고 억울해하며 종래는 타 지역 기업을 호시탐탐 노려야 하는가라고 되물을 만 하다.
한 때 제로섬게임(zero-sum game)이란 말이 유행했던 적이 있다. 80년대 레스터 C. 더로의 ‘제로섬 사회’를 통해 유명해진 용어로 승자의 득점과 패자의 실점 합계가 영(제로)이 되는 게임을 말한다. 국제시장의 무역수지를 일컬어 어느 한쪽의 이익은 또 다른 한쪽의 손해를 야기시키므로 전체적으로 보면 ‘제로’라는 말로 많이 해석되기도 했다.
한국이라는 작은 땅덩어리 내에서 지자체간 국내 기업의 유치 경쟁은 나라 전체로 볼 때는 제로섬게임에 가깝다. 아니, 원래 있던 그 자리에서 잘 할 수 있는데 옮기는 것이라면 이전 비용이나 원치 않는 퇴직자가 나올 수 있다는 점에서 오히려 손해일 수 있다. 지자체간 과당 경쟁은 지역 감정 등 드러나지 않는 더 큰 손실 가능성도 충분하다.
이와 달리 한 쪽에 이득이 생겼어도 다른 쪽에 별로 손해가 없는 관계를 ‘넌 제로섬 게임’이라 한다.
지자체간 기업 유치가 넌 제로섬 게임이 되려면 방법은 하나다. 지자체마다 내부 기업수와 산업·경제 여건을 튼튼히 해 기업 몇 개 빠져나가도 별 영향이 없도록 만드는 것이다.
외부에서 신무기를 찾기보다는 스스로의 내공을 쌓는 것이 고수로 가는 가장 좋은 방법이다.
부산=임동식기자 dslim@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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