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키아가 자사의 스마트폰에 MS의 `윈도폰7` OS를 채택할 것이란 소문이 확산되고 있다.
뉴욕타임즈,인포월드 등 주요 외신들은 노키아가 다음주 중 MS와의 제휴 사실을 공식 발표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노키아와 MS의 제휴설은 양사의 ‘노 코멘트’에도 불구하고 계속 확산되고 있는데 노키아의 최근 주가 상승은 이 같은 업계 소문을 반영하고 있다는 게 금융가의 일반적인 반응이다.
노키와와 MS의 제휴설은 금융계 한 애널리스트가 노키아의 스티븐 엘롭 CEO에게 공개 서한을 보내면서 확산되기 시작했다. 독일 함브르크의 베렌버그 뱅크의 애널리스트인 `아드난 아마드`는 파이낸셜 타임스를 통해 노키아의 스티븐 엘롭 CEO에게 공개 서한을 보내 노키아가 심비안을 포기하고 MS의 윈도폰7을 채택할 것을 촉구한 것이다.
지난달 27일 스티븐 엘롭 CEO의 발언도 노키아와 MS의 제휴에 대한 전문가들의 예상에 한층 힘을 실어주고 있다. 당시 스티븐 엘롭은 "노키아가 저가, 중가, 고가의 스마트폰 사업에서 별개의 전략을 가져갈 것"이라며 "노키아가 다른 생태계를 스스로 만들거나 다른 생태계와 협력할 수도 있다"고 발언했다. 이 발언이 노키아의 윈도폰7의 채택 가능성을 시사한 것으로 해석됐다.
업계는 노키아의 스티븐 엘롭 CEO가 오는 2월 11일 런던 투자자 대상 행사를 개최한 자리에서 MS와의 제휴 사실을 공식 선언할 것이란 예상을 내놓고 있다. MS와 제휴를 통해 윈도폰7을 채택한 스마트폰을 본격 공급할 계획이란 것이다. 이 같은 소문은 특히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MWC)’를 앞둔 시점에 나온 것이어서 더욱 관심을 모으고 있다.
만일 노키아 스마트폰에 윈도폰7이 채택된다면 그동안 심비안과 ‘미고(MeeGo)’라는 운영체제에 주력해온 노키아의 OS 전략에 중대한 변화 가능성을 시사하는 것이어서 주목된다. 점유율이 점차 떨어지고 있는 미국 시장에서 심비안 대신 윈도폰 기반의 스마트폰을 본격 출시해 분위기 반전에 나서는 한편 노키아와 인텔이 공동 런칭한 리눅스 운영체제인 ‘미고(MeeGo)`운영체제를 포기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는 것이다. 스마트폰의 가격대별 또는 지역별로 별도의 운영체제 전략을 가져갈 수도 있다.
업계 전문가들은 노키아가 MS와 제휴할 경우 노키아 스마트폰에 MS의 검색 엔진인 ‘빙’이 탑재될 가능성도 있다고 보고 있다.
한편 현재 노키아의 스마트폰 전세계 시장 점유율은 작년 4분기에 31%를 기록, 전년의 40%에서 9%나 하락한 상황이다. 현재의 심비안 전략을 고수할 경우 상황이 더욱 힘들어질 것이란 게 업계의 일반적인 분석이다. 하지만 윈도폰7으로 OS 전략을 선회하더라도 얼마나 상황을 반전시킬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윈도폰7이 아직은 안드로이드폰과 아이폰 주도의 스마트폰 시장 판세를 바꿀만한 결적적인 계기를 만들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기때문이다.
그렇다고 하더라도 세계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 1위 업체인 노키아가 윈도폰7을 중요한 한 축으로 가져간다면 스마트폰 시장은 또 다른 중요한 분기점을 맞을 가능성도 있다.
장길수기자ksja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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