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버스토리/심층분석 LG전자 GERP]LG전자-삼성전자 GERP 비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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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LG전자는 IT업계에서 항상 삼성전자와 경쟁사 혹은 비교대상으로 거론된다. 글로벌 ERP 역시 예외가 아니다. 두 회사의 글로벌싱글인스턴스(GSI) ERP 사업은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도 함께 주목받은 대규모 프로젝트다.

 LG전자와 삼성전자의 글로벌 ERP 프로젝트는 모든 경영정보를 하나의 시스템으로, 하나의 관점(View)으로 볼 수 있는 환경을 만든다는 점에서는 같지만 인프라 측면에서는 적지 않은 차이를 보였다.

 먼저 두 회사는 기간 솔루션과 하드웨어 선택에서부터 다른 길을 갔다. LG전자는 미국계 오라클, 삼성전자는 독일계 SAP의 제품을 각각 ERP 솔루션으로 선정했다.

 하드웨어 부문도 LG전자는 모든 서비스 영역에 대해 IBM 제품을 기간계 서버로 활용했지만 삼성전자는 멀티벤더 정책에 따라 이원화된 구조를 취했다. 삼성전자는 물류(물동) 부문은 HP, 재무 부문은 IBM 서버로 구축했다.

 시스템 구축사업은 각각 그룹 관계사인 LG CNS와 삼성SDS가 수행했다.

 두 회사는 DR 구조에서도 다른 방식을 취했다. 삼성전자는 국내에서는 유례없는 글로벌 3개 데이터센터 체제를 취했다. 경기도, 경상도 국내 두 곳과 미국 한 곳 등 데이터센터 3개소에 ERP 시스템을 구축했다. 경기도에 위치한 데이터센터가 메인센터 역할을 하고 경상도와 미국 데이터센터가 DR 기능을 수행한다.

 경기도 소재 메인 데이터센터 내에 로컬 DR시스템이 구축된 점을 감안하면 사실상 4데이터센터 환경이라고 할 수 있다.

 반면 LG전자는 현재로서는 원격지에 별도 DR센터를 두지 않고 메인센터에 로컬 DR시스템을 두는 방식으로 장애에 대응하고 있다.

 DR 시스템의 차이 때문에 LG전자의 글로벌 ERP 하드웨어 투자비용은 삼성전자의 절반도 안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외견상 안전장치는 삼성전자 쪽이 강해보이지만 외부에 알려진 시스템 장애는 오히려 삼성전자 쪽이 많다. 지금은 안정화됐지만 삼성전자는 글로벌 ERP 가동 초기인 2009년 두세 차례의 시스템 가동 중단사고를 겪었다.

이호준기자 newlevel@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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