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안부, 취약계층 17만명에 정보화교육 나선다

 교통사고로 전신이 마비된 박모씨(52세, 지체1급)는 목 아래로는 손가락 하나 움직일 수 없다. 그의 세 평짜리 방은 감옥이나 마찬가지였다. 하지만 박모씨의 삶은 장애인 정보화교육을 받기 시작하면서 180도 바뀌었다. 컴퓨터에 익숙해지면서 그는 인터넷으로 혼자 힘으로 필요한 의약품을 살 수 있게 됐다. 비슷한 처지의 장애인 친목 사이트를 통해 친구도 사귀게 되어 요즘은 오프라인 만남도 가질 정도다. 행안부가 실시 중인 취약계층 정보화교육이 성과를 거두고 있다.

 행정안전부와 한국정보화진흥원은 올해 전국 17만여명의 취약계층을 대상으로 정보화교육을 본격 실시한다고 27일 밝혔다.

 행안부는 올해 중증장애인 3150명을 대상으로 1대1 맞춤형 방문교육을 실시하고 정보통신기기 등에 장애가 발생할 경우 방문지원 및 복구를 위한 IT긴급지원서비스(상담전화: 1588-2670)도 제공한다. 또 취업이나 창업을 원하는 장애인 150명을 대상으로 IT전문인력 양성 교육 및 취업지원협의체를 운영할 계획이다.

 지자체와 공동으로 전국 147여개 장애인복지관·협회 등을 통해 3만700명의 장애인을 대상으로 집합교육도 실시한다.

 세대 간 정보격차해소를 위해서는 지자체와 공동으로 전국 50여개 노인복지관·협회 등을 통해 1만2000명의 고령자를 대상으로 집합교육을 실시한다. 결혼이민자에게는 결혼이민자 출신의 ‘다문화 IT방문지도사’를 뽑아 IT교육은 물론이고 한국사회 조기정착 교육도 제공할 방침이다.

 이외에도 지역아동센터 저소득층 학생의 정보화교육사업과 함께 온라인 교육서비스 배움나라(www.estudy.or.kr)를 통해 70여종의 교육콘텐츠를 10만명에게 제공할 예정이다.

 장광수 행정안전부 정보화전략실장은 “취약계층이 우리 사회 구성원으로서 균등한 기회를 제공받아 공정사회가 구현될 수 있도록 지속적인 정보화 지원 방안을 마련하여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장지영기자 jyaja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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