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4월 출범 예정인 국가과학기술위원회(이하 국과위) 위원장 선임 일정이 당초보다 앞당겨진다. 이르면 다음 주 초 내정자가 정해질 전망이다.
26일 정부와 과학기술계에 따르면 청와대는 당초 국과위 위원장 선임을 2월 말께로 잠정하고 후보자를 물색해왔으나 출범 작업에 속도를 내기 위해 일정을 앞당기기로 했다.
청와대는 이를 위해 최근 주요 과학기술단체들에 위원장 후보에 대한 추천과 의견 수렴을 요청했다. 과기 단체들은 이번 주말까지 위원장 후보에 대한 의견을 모아 청와대에 전달할 예정이다.
국과위 위원장은 지난해 12월 8일 개정, 통과된 과학기술기본법에 따라 대통령이 임명권을 갖게 된다. 별도의 국회 청문 절차를 거칠 필요가 없다. 후보군이 압축되면 이 대통령이 선임하고, 신임 위원장은 개정법안이 발효되는 3월 28일까지 내정자 신분으로 국과위 출범을 준비하게 된다.
국과위 사무국 측은 “내년도 연구개발(R&D) 예산을 다루기 위해서는 적어도 4월에는 국과위가 정식 출범해야 한다”면서 “지금부터라도 조직과 업무를 준비해야만 가능하기 때문에 위원장 선임이 시급하다”고 설명했다.
청와대 관계자도 이에 대해 “위원장 선임을 서둘러야 한다는 공감대가 있어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과기계가 신임 국과위 위원장으로는 추대하려는 인물은 윤종용 삼성전자 상임고문(전 공학한림원장)이다. 그동안 공학한림원을 이끌면서 국과위 출범과 출연연 개편 등 과기계 현안을 누구보다 잘 알고 정책 대안을 내놓았을 뿐만 아니라 30여년간 삼성전자를 이끌면서 R&D에 대한 이해도와 리더십을 갖추고 있다는 평가다.
과기단체 한 관계자는 “산업 전반에 대한 해박한 지식과 새로운 조직을 구성하고 운영할 수 있는 능력을 가진 인물이 필요한데 윤 고문이 최적의 인물이라고 의견이 모이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현재 윤 고문은 공학한림원 임원을 비롯한 과기계 전문가들의 이 같은 추대 움직임에 대해 고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지연기자 jyjung@etnews.co.kr, 윤대원기자 yun1972@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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